[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메타의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월가의 관심이 410억달러(약 58조원)에 달하는 인공지능(AI) 투자에 집중되고 있다. 메타가 3분기 AI 인프라 등을 포함한 설비투자를 전년 동기 대비 117% 늘렸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막대한 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가 핵심 관전 요소로 떠올랐다.

최근 출시한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40일 만에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AI 인프라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실적은 메타뿐 아니라 빅테크 전반의 AI 투자 확대를 시장이 얼마나 용인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메타는 21일(현지시각) 미국 증시 마감 이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의 매출 전망치는 63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2억달러보다 약 23.6% 증가한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은 3.56달러로 전년 동기 1.05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AI 설비투자 117% 급증 전망…수익화 능력 시험대

시장의 관심은 실적 성장보다 AI 투자 부담에 쏠려 있다. 메타의 3분기 자본지출(CAPEX)은 41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3분기 예상 매출의 약 65%에 해당하는 규모다.

메타는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확충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Reality Labs)의 적자도 부담이다. 월가는 리얼리티랩스가 3분기 52억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인프라 기업들이 2030년까지 8조5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소비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AI 매출은 3조600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32년까지 4조달러 이상의 자산가치가 손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의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설비투자가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투자금 회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AI 에이전트 ‘뮤즈’ 흥행…챗GPT보다 빠른 다운로드 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메타의 AI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는 미국 출시 이후 40일 만에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다.

이는 오픈AI의 챗GPT와 앤트로픽의 클로드보다 빠른 속도다. 챗GPT는 같은 기록을 달성하는 데 123일이 걸렸고 클로드는 673일이 소요됐다.

메타는 최근 고성능 AI 모델인 ‘뮤즈 원더(Muse Wonder)’와 ‘뮤즈 원더 풀(Muse Wonder Full)’도 공개했다. 자체 AI 모델의 성능을 끌어올리면서 구글과 오픈AI, 앤트로픽 등과의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하드웨어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최신 레이밴 메타 스마트안경과 오디오 전용 제품인 ‘레이밴 메타 오디오’, 1299달러에 출시될 예정인 ‘메타 VR 글래스’ 등을 공개했다. AI 기술을 기존 소셜미디어 서비스뿐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와 가상현실 제품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저스틴 포스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AI 제품 출시가 메타의 기술 실행력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요 인터넷 기업 가운데 메타의 핵심 사업이 AI 기술 변화로 위협받을 위험이 가장 낮다고 분석했다.

한편,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각) 메타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9% 하락한 69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