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앤스로픽)이 올가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아마존과 알파벳을 비롯한 초기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앤트로픽은 300개 기관투자자로부터 1300억달러를 조달했으며 지난 5월 기업가치는 9650억달러로 평가됐다.

300개 기관서 1300억달러…2조달러 기업가치도 거론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12일(현지시각) 올가을 IPO를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상장 조건과 일정은 바뀔 수 있지만 기술기업과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국부펀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등 광범위한 투자자들이 상장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피치북 자료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300개 기관투자자로부터 1300억달러를 조달했다. 실질적인 투자 수익 규모는 향후 공개될 IPO 서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지난 5월 9650억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투자은행들은 앤트로픽이 최대 1000억달러를 조달하고 기업가치 2조달러를 인정받는 방안까지 논의했다. 성사되면 지난 6월 상장한 스페이스X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 IPO가 될 가능성이 있다.

AI 안전성 논란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앤트로픽 연구원 한 명이 AI 경쟁 과정에서 통제할 수 없는 시스템이 개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투자 수요는 아직 약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그 마틴 레인메이커증권 매니징디렉터는 앤트로픽에 대한 기관투자자 수요와 관련해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본 기업 가운데 가장 뜨거운 기업 중 하나”라며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마존·알파벳 대규모 투자…클라우드 사업까지 연결

아마존과 알파벳은 지분 투자가 공개된 상장기업 가운데 앤트로픽의 최대 투자자다.

야후파이낸스가 기업 공시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아마존은 우선주와 전환사채를 통해 앤트로픽에 약 180억달러를 투입했다. 앤트로픽이 특정 사업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로 150억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

아마존은 지난 7월 앤트로픽 관련 투자자산의 장부가액이 1904억달러라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동시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주요 고객이다.

해리슨 롤프스 피치북 선임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컴퓨팅 판매에서 이기고 투자에서도 이기기 때문에 두 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알파벳도 앤트로픽에 133억달러를 투자했다. 특정 사업 목표 달성을 조건으로 한 추가 투자 약정은 300억달러다. 앤트로픽은 구글클라우드에서 5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구매하기로 약정했다.

세일즈포스가 보유한 앤트로픽 투자 지분의 장부가액은 7월31일 기준 약 51억달러다. 지난 2월보다 30억달러 증가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2월 앤트로픽 시리즈G 투자에 참여했다. 각각 최대 100억달러와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지만 실제 집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밖에 멘로벤처스와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계열 ATIC, 줌의 벤처투자 부문 등이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알티미터캐피털과 코튜매니지먼트, 피델리티,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제너럴캐털리스트, 세쿼이아캐피털은 각각 최소 세 차례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블랙스톤도 여러 펀드를 통해 앤트로픽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전체 투자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피치북은 기본 시나리오에서 블랙스톤이 앤트로픽 상장으로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블랙스톤은 투자뿐 아니라 AI 인프라 금융과 포트폴리오 기업의 클로드(Claude) 도입 지원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