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스페이스X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직후, 기대를 모은 메타와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감동이 부족한 숫자’를 내놨다.
두 회사 모두 시장치를 웃도는 매출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시선은 숫자보다 ‘비용’에 쏠렸다. 메타는 AI 투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테슬라는 로봇과 로보택시가 언제 돈이 될지가 숙제로 남았다. 22일 국내 증시는 전날 급반등의 차익실현 매물과 엇갈린 미국발 재료가 맞서며 약세로 출발했다.
메타의 3분기 매출은 646억1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다. 시장 예상치 약 634억달러를 웃돌았고, 소송 비용을 뺀 주당순이익(EPS)도 7.4달러로 예상치 6.5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8월 52개 주 검찰총장과 맺은 청소년 정신건강 소송 합의에 따른 98억9000만달러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은 37% 줄었다.
AI 측면에서 메타는 성과를 강조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첫 프런티어 모델인 ‘뮤즈(Muse)’와 ‘뮤즈 원더’ 출시를 이번 분기의 주요 이정표로 꼽았다. 북미 지역 뮤즈 이용자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광고 단가는 전년 대비 14% 올랐다. AI 추천이 광고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730억~760억달러로 높게 잡았다.
문제는 AI 군비 경쟁에 쏟아붇고 있는 천문학적 투자금이다. 3분기 설비투자는 349억1000만달러,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1억2000만달러였다. 장기부채는 지난해 말 587억4400만달러에서 809억2200만달러로 불었다. 올해 설비투자 전망은 1350억~1450억달러로 범위를 좁혔지만, 2027년에 대해서는 예산과 용량 계획을 아직 수립 중이며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만 내놨다.
시장을 가장 놀라게 한 건 새 주식이다. 메타는 의결권 없는 C주를 신설해 2027년 1월 19일 효력을 발생시키고, 기존 A주와 B주 1주당 C주 1주를 배당하기로 했다. 회사는 신주 발행 목적으로 자금 조달, 임직원 보상, 인수합병을 명시했다. 그냥 증자를 할 경우면 저커버그 지분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의결권 없는 C주를 발행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내년 1월 신규 발행 규모가 클수록 주당 기업가치는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 대해 “메타가 성장을 잘하고 있는데 돈은 부족하다는 뜻”이라며 “미국 지방정부와 주민들의 반대는 늘고, 기업들은 비싼 프런티어 모델보다 저렴한 모델로 넘어가고 있다”며 “AI 집중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280억5000만달러로 전년과 비슷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8달러로 예상치 0.45달러를 넘었다. 하지만 본업인 전기차는 부진했다. 자동차 매출은 205억6000만달러로 3% 줄었고, 에너지 매출은 28억8000만달러로 16% 감소했다. 테슬라는 배터리 수급이 판매 확대의 제약 요인이었고, 승용차 주문잔고는 4년 만에 최대라고 설명했다. 다만 평균 판매가격이 또 떨어져 수요 문제를 공급 탓으로 돌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 기사 전문은 매일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재테크 콘텐츠 플랫폼 매경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매경플러스’를 검색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아래 QR코드를 찍으면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