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미국 기술주 급락의 충격이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번지면서 비트코인(BTC)이 7만6000달러 아래로 밀려났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10억달러(약 1조3562억원) 넘는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고, 분산형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DePIN) 섹터는 7% 이상 하락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 우려가 커지면서 레버리지 청산이 매도세를 증폭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미 나스닥 5.52% 폭락…롱 포지션 청산 집중

6일 오전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5.66% 하락하며 7만6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더리움(ETH)도 7.71% 급락해 23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엑스알피(XRP), 솔라나(SOL)도 각각 5.94%, 6.73% 하락하며 주요 디지털자산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번 급락은 미국 기술주에서 시작됐다. 5일(현지시각) 나스닥 종합지수는 5.52%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폭락했다. 엔비디아가 9.26% 하락한 가운데 AMD와 마이크론도 각각 17% 넘게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지난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이후 AI 산업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정치적 반대와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비용이 부담으로 부각되면서 기술주 매도가 위험자산 전반으로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가격 급락은 연쇄 청산으로 이어졌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약 10억1800만달러(약 1조3806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이 가운데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 청산액이 약 9억1300만달러(약 1조2382억원)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서는 각각 2억5400만달러(약 3445억원)와 1억6000만달러(약 2170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DePIN 7.31% 급락…AI 인프라 투자 우려 확산

섹터별로는 DePIN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DePIN 섹터는 24시간 동안 7.31% 하락했다. 그라스(GRASS)가 14.32% 급락했고, 파일코인(FIL)과 렌더(RENDER)도 각각 8.47%, 5.72% 떨어졌다.

DePIN은 데이터 저장과 컴퓨팅 자원 등 실물 인프라를 탈중앙화 방식으로 제공하는 분야다. AI 산업 성장에 따른 수요 확대 기대를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시장 전반의 매도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중앙화 금융(CeFi)과 레이어1(Layer1) 섹터도 각각 3.63%, 4.06% 하락했다.

한편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Alternative.me)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 50에서 22포인트 하락한 28을 기록하며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조슈아 림 팔콘엑스(FalconX) 글로벌 시장 공동책임자는 코인데스크에 “데이터센터 건설 둔화의 영향이 구체화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매도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