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솔라나가 네트워크 계정 생성과 유지에 필요한 SOL 예치금을 단계적으로 최대 90%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용자와 기업의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춰 네트워크 확장을 촉진하려는 조치다. 반면 계정에 의무적으로 묶여 있던 SOL이 줄어들면서 생태계 성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했던 SOL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디지털자산 전문매체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솔라나는 지난 3일 메인넷에서 계정 생성에 필요한 최소 SOL 예치금을 약 9% 인하했다. 전체 인하 계획 가운데 첫 단계다.
솔라나는 일반적인 블록체인과 달리 토큰 잔액이나 프로그램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별도의 계정을 생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일정량의 SOL을 예치해야 계정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일종의 네트워크 저장공간 이용을 위한 보증금이다.
계정 비용 첫 9% 인하… 최종 목표는 90%
솔라나가 추진하는 최종 목표는 계정 예치금을 기존보다 90% 줄이는 것이다. 계획이 모두 시행되면 동일한 규모의 계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SOL은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용자를 위한 신규 토큰 계정을 만들 때 필요한 초기 자본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기존 계정 소유자 역시 계정 유지에 필요한 최소 금액을 초과한 SOL을 회수할 수 있다.
특히 결제 서비스와 대규모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자에게는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수백만개의 이용자 계정을 생성해야 하는 서비스라면 계정당 필요한 SOL이 줄어드는 만큼 네트워크 진입 비용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메인넷에서 실제 적용된 인하 폭은 약 9%다. 추가 인하는 솔라나의 계정 데이터 증가 속도 등을 검토한 뒤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나머지 주요 인하 단계는 오는 11월 아가베(Agave) 4.4 업데이트와 함께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태계 성장과 SOL 수요 연결고리 약해질 수도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SOL의 구조적 수요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는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계정이 늘어날수록 이를 유지하기 위해 일정량의 SOL이 함께 묶였다. 이용자와 애플리케이션이 증가하면 계정 수가 늘고 이에 따라 예치되는 SOL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예치금이 최종적으로 90% 인하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크립토슬레이트는 계정당 필요한 SOL이 10분의 1로 줄어들면 전체 계정 데이터가 기존보다 10배 증가해야 종전과 같은 규모의 최소 SOL 예치 수요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솔라나 생태계가 성장하더라도 계정 생성에 따른 SOL 수요가 과거와 같은 속도로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계정에서 회수되는 SOL이 시장에 다시 유통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계정 예치금은 SOL 수요를 구성하는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다. SOL은 네트워크 거래 수수료와 스테이킹 등에도 사용된다. 계정 생성 비용이 낮아져 이용자와 애플리케이션 유입이 확대될 경우 네트워크 활동 증가가 다른 형태의 SOL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번 개편은 솔라나가 SOL을 계정에 묶어두는 방식보다 낮은 비용을 통한 네트워크 확장에 무게를 두는 변화로 풀이된다. 비용 인하가 실제 이용 증가로 이어질지와 계정 예치 수요 감소분을 네트워크 활동 확대가 얼마나 상쇄할지가 향후 SOL 수급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