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비트코인이 8만3000달러선을 회복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개장 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경계심은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각) 뉴욕 기준 오전 8시 현재 S&P500 지수 선물이 0.4%, 나스닥100 지수 선물이 0.8% 상승 중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보합권이다.

비트코인은 0.78% 상승한 8만31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53% 오른 2503달러다.

AI 투자 우려 완화…국제유가 하락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점이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말 연환산 매출이 700억달러에 도달하거나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날 연환산 매출이 500억달러 불과할 것이라는 소식에 불안감을 줬으나, 매출 전망이 올라가면서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미국 반도체 기업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개장 전 거래에서 1.5% 반등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전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달러 안팎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7% 내린 90.83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이번 유가 하락은 주식과 디지털자산 등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채 기간 프리미엄 급등…장기금리 상승 경계

증시 반등에도 미국 국채시장의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bp(1bp=0.01%포인트) 상승한 5.25%를 기록했다. 최근 국채 매도세를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는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 급등이 지목된다.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가 단기 국채를 반복적으로 보유하는 대신 장기 국채를 보유하면서 요구하는 추가 보상이다. 재정적자와 지정학적 위험,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등이 반영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추정 모델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기간 프리미엄은 9월 중순 이후 약 40bp 상승해 0.98%에 도달했다.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른 추정 모델에서는 1.08%까지 올라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의 연간 재정적자는 약 2조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한다. 여기에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장기채권 시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프랭크 리빈스키 에이곤자산운용 거시전략 책임자는 기간 프리미엄을 계산하는 여러 지표가 모두 상승하고 있다며 이번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기간 프리미엄 상승이 구조적으로 굳어질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과 별개로 장기 차입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기술주와 디지털자산 등 위험자산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달러는 4주 연속 주간 상승을 향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1.1% 상승한 온스당 4179.68달러를 기록했다.

다음 주부터는 미국 주요 은행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시장의 관심도 국제유가와 금리 움직임에서 기업 실적과 AI 투자 수익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