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세계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거래소에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디지털자산 시장의 유동성 위축이 가격 반등을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각)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최근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ERC-20) 보유액은 416억달러(약 55조784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초 수준으로, 지난 4월 이후 약 63억달러(약 8조3412억원)가 빠져나간 것이다.

최근 90일 기준 보유액 변화율은 -4.7%를 기록했다. 월평균 순유출 규모도 약 6200만달러(약 820억원)에 달한다. 8월 말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반등세가 약해지면서 자금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거래소 4곳서 135억달러 감소

유동성 감소는 바이낸스에 국한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바이비트의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은 23억달러(약 3조452억원) 줄었다. 코인베이스 어드밴스드는 25억달러(약 3조3100억원), OKX는 24억달러(약 3조1776억원) 감소했다. 바이낸스를 포함한 4개 거래소의 감소 규모는 총 135억달러(약 17조8740억원)에 달한다.

바이낸스는 주요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거래소다. 시장 내 유동성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바이낸스의 자금 감소가 갖는 의미도 작지 않다. 통상 거래소에 쌓인 스테이블코인이 감소하면 단기적으로 매수에 활용할 수 있는 유동성도 줄어들 수 있다.

투자자 관망에 유동성 위축…자금 복귀가 관건

온체인 분석가 다크포스트는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거래소 밖으로의 자금 이동’을 지목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신규 매수를 미루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투자자는 시장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플랫폼에서 이자 수익을 얻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인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장 큰 문제는 신규 유동성 유입이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스테이블코인 보유액 감소가 장기화할 경우 가격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매수세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향후 거래소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지 여부가 시장 수요 회복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다크포스트는 “상황이 바뀌려면 거래소로 자금이 다시 유입돼야 한다”며 “이는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