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13일 코스피는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와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에 5% 넘게 급락했다. 장중 5900선까지 밀리며 6000선이 무너졌지만 장 후반 낙폭을 일부 줄였다. 비트코인은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 속에서도 8만3000달러대를 유지했다.
국내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과 미신고 해외 디지털자산 거래소에 대한 규제 강화가 주목받았다. IMF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내년 전망치는 2.5%에서 2.8%로 높였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가 쿠코인, MEXC, 페멕스 등 미신고 해외 디지털자산사업자 웹사이트 27곳의 국내 접속 차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이날 밤 미국 경제지표와 오는 14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선이 쏠린다. 한국시간 오후 7시 미국 9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오후 11시 9월 기존주택판매가 공개된다. 특히 14일 오후 9시30분 발표되는 미국 9월 CPI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할 핵심 변수다. 높은 유가와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결과에 따라 달러와 비트코인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 5.46% 급락⋯반도체 투매에 외국인 4조5000억원 순매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6186.08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5911.11까지 밀리며 6000선을 이탈했다. 오전 9시47분께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2271억원, 1조690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4조512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7.39% 내린 23만2000원, SK하이닉스는 10.09% 하락한 14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는 12.91%, 삼성전기는 8.34% 급락했다. 현대차도 1.56%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3.02%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반도체 업체의 기술 추격과 공급 확대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며 “다만 CXMT 차세대 제품은 수율과 성능, 고객사 인증 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만큼 공급 과잉 우려를 현시점부터 주가에 반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코스닥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6포인트(1.43%) 내린 837.03에 마감했다. 개인이 1908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98억원, 429억원 순매수했다. 알테오젠은 3.02%, 에코프로비엠은 2.08% 내렸고 에코프로는 1.31% 상승했다.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4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857%, 10년물은 7.7bp 하락한 연 4.229%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10.0원 오른 1345.1원에 마감했다.
비트코인 8만3000달러 보합⋯알트코인 약세·파생 거래량 급증
디지털자산 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디지털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05% 오른 8만3463.26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8만1000달러대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6700억달러(약 2241조원), 24시간 거래량은 303억1000만달러(약 40조6800억원)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전날 대비 62.45% 증가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2조8100억달러(약 3771조원)로 24시간 전보다 0.68% 감소했다. 공포·탐욕지수는 55점으로 ‘중립’ 단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디지털자산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1.57% 내린 2510.39달러, 비앤비(BNB)는 1.07% 하락한 742.92달러에 거래됐다. 엑스알피(XRP)는 2.37% 내린 1.37달러, 솔라나(SOL)는 3.65% 하락한 107.56달러를 기록했다.
트론(TRX)은 0.60%, 하이퍼리퀴드(HYPE)는 5.09%, 지캐시(ZEC)는 6.43% 각각 내렸다.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는 0.02% 하락했고 유에스디코인(USDC)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파생시장에서는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이 동반 증가했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전체 청산 규모는 7억9064만달러(약 1조611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롱 포지션 청산액이 6억6725만달러(약 8955억원)로 약 84%를 차지했고, 숏 포지션 청산액은 1억2338만달러(약 1656억원)를 기록했다. 전체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미결제약정은 4110억1000만달러(약 552조원)로 8.18% 늘었다.
해외 매크로 여건은 일부 완화됐다. 이날 오후 6시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94%로 전 거래일 대비 4.8bp 내렸고, 30년물 금리도 4.1bp 하락한 5.55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DXY)는 101.965로 0.27% 내렸다.
BTC ETF 6540만달러 순유출⋯ETH 10거래일 연속 자금 이탈
12일(현지시각)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하이퍼리퀴드·지캐시 현물 ETF 5개 자산군에서 총 1억5550만달러(약 2087억원)가 순유출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전체 유출액의 약 97%를 차지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6540만달러(약 878억원)가 빠져나가며 하루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유출액 전부가 블랙록 IBIT에서 발생했다.
비트코인 ETF에서는 지난 7일 4억8490만달러(약 6508억원), 8일 2억4410만달러(약 3276억원)가 순유출되며 이틀간 7억2900만달러(약 9784억원)가 빠져나갔다. 9일 2110만달러(약 283억원)가 순유입되며 흐름을 바꾸는 듯했지만 12일 다시 순유출로 전환됐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8540만달러(약 1146억원)가 순유출됐다. 블랙록 ETHA에서 7510만달러(약 1008억원), 그레이스케일 ETH에서 1030만달러(약 138억원)가 각각 빠져나갔다.
이더리움 ETF는 지난 9월29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순유출액은 7억8280만달러(약 1조506억원)에 달한다. 지난 6일, 7일 각각 2억190만달러(약 2710억원), 1억6090만달러(약 2159억원)가 빠져나간 뒤에도 자금 유출이 멈추지 않으면서 기관 투자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알트코인 ETF에서도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 솔라나 ETF에서 70만달러(약 9억원), 하이퍼리퀴드 ETF에서 230만달러(약 31억원), 지캐시 ETF에서 170만달러(약 23억원)가 각각 순유출됐다.
선물은 위를 봤다. 이날 오후 6시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10월물은 전일 정산가보다 660달러(0.80%) 오른 8만3585달러에 거래됐다. 11월물은 805달러(0.97%) 상승한 8만4105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10월물도 전일 정산가보다 14달러(0.56%) 오른 2536달러에 거래됐다. 11월물은 2542달러로 9.5달러(0.3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