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에 사업재편을 추진 중인 석유화학업계의 노동자 재취업률이 절반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하반기 종합지원 대책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지역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한 고용유지와 재취업 지원이 주요 과제로 부각됐다.

1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석유화학업종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상실자 5만9300명 중 재취업자는 3만2900명(55.5%)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2만6400명은 재취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주요 석유화학 기업 9곳의 고용보험 가입자도 2024년 말 3만1661명에서 올해 8월 2만7303명으로 4358명(1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27.2%), SK지오센트릭은(20.1%), 여천NCC(17.7%) 등 감소폭이 컸다.

석유화학 거점지역의 고용 기반도 흔들리고 있다.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전남 여수의 석유화학업종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 2024년 8291명에서 올해 7794명으로 6% 감소했다. 대산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선 충남 서산은 5.6%, 울산 남구는 4.9%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협력업체 등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직접적인 인력 감축 외에는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사업재편 과정에서 기존 인력의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고용유지를 위한 재정 지원과 직원 재교육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기존 인력도 훈련을 통해 새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정부는 연내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 지원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재편에 따른 고용 불안과 지역경제 충격을 줄이는 방안도 담길 전망이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재취업과 고용유지 지원을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석유화학 산업 재편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와 지역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정부는 노동자 재취업 등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을 아우르는 종합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연내 발표 약속을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