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퇴임을 앞두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상황을 ‘100년 만의 홍수’에 비유했다. 머니와이즈에 따르면 쿡은 40년 넘는 경력 동안 어느 분야에서도 이런 가격 충격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도 최근 가격 상승을 “내가 본 어떤 것보다 가장 큰 가격 상승”이라고 평가했다.
머니와이즈는 3일(현지시각) 팀 쿡이 15년간 맡아온 애플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존 터너스가 후임을 맡았다고 전했다. 쿡은 애플을 떠나지 않고 집행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머니와이즈에 따르면 쿡은 마지막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가격 급등을 “100년 만의 홍수”라고 표현했다. 그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40년 넘게 일하면서 어느 분야에서도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쿡은 애플이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비용 압력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행히도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가 있다. 머니와이즈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메모리와 저장장치, 전력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소비자용 전자제품 비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도 쿡의 평가에 동의했다. 그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가격 상승을 자신이 본 가장 큰 폭의 상승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데이터센터 붐이 세 번째 인플레이션 물결을 촉발하고 있다’는 기사도 공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한 머니와이즈에 따르면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액세서리 소비자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15% 올랐다.
애플은 이후 여러 맥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HP, 델, 닌텐도 등 주요 전자기기 업체들도 가격을 올렸다.
머니와이즈는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공급망을 넘어 전력과 전자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00달러의 구매력은 1970년 11.61달러와 같은 수준이다.
쿡은 1일 애플 CEO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존 터너스가 후임 CEO를 맡았다. 쿡은 애플 집행의장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