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함지현 기자]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Tether)가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핀테크 대출망에 USDT 결제 인프라를 결합해 중소기업과 소비자 금융까지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9일(현지시간) 테더는 런던 소재 자산운용사 파사나라캐피털(Fasanara Capital)과 함께 사모신용 펀드 ‘스테이블펀드(StableFund)’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테더와 파사나라가 공동으로 4억달러를 출자하며, 향후 외부 기관투자자로부터 최대 30억달러를 추가로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스테이블펀드는 만기가 짧은 자산담보부 신용(short-duration, asset-backed credit)을 중심으로 운용된다. 파사나라가 투자운용을 담당하고 자사가 구축한 글로벌 핀테크 대출 네트워크를 통해 자금을 공급한다.

파사나라는 현재 60개 이상 국가에서 중소기업 대출, 소비자 신용, 매출채권 및 공급망 금융 등에 투자하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60억달러 이상이다.

테더는 공동 스폰서이자 대출 기회 발굴·자문 역할을 맡는다. 특히 USDT와 연계된 금융 수요를 발굴하고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 간 전환을 포함한 결제·자금관리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국가 간 자금 이동 과정에서 기존 금융시스템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결제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USDT, 결제 넘어 ‘신용 인프라’로

이번 펀드의 핵심은 USDT를 단순한 거래·송금 수단에서 실제 대출시장에 사용되는 금융 인프라로 확장하는 데 있다.

스테이블펀드는 60개 이상 국가의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과정에 USDT 결제망을 활용한다. 전통 금융기관으로부터 충분한 자금을 공급받기 어려웠던 차주가 주요 대상이다. 테더에 따르면 전 세계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부족분은 약 5조7000억달러로 추산된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펀드를 통해 USDT 연계 금융 기회를 발굴하고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이용해 국경 간 대출을 보다 원활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테더의 사업 영역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넘어 전통 금융의 핵심 영역인 ‘신용 공급’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테더가 직접 대출을 운용하기보다는 파사나라의 심사·운용 능력과 글로벌 핀테크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자신은 USDT 기반 자금조달 및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는 구조다.

테더는 “이번 사업은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거래와 결제를 넘어 빠르고 글로벌한 자금 이동이 필요한 실물 금융시스템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은 현재 약 3조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29년에는 5조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