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이건희 리더십
올 영업익 371조 세계 1위 눈앞
반도체 첨단기술 시대 내다봐
SW인재 투자로 초격차 지휘
1987년 2월 호암 이병철 창업주 별세 2주 후에 치러진 취임식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밝힌 비전이다. 2026년 이 선대회장이 제시한 비전은 현실이 되고 있다.
18일 증권가 컨센서스 등을 종합하면 올해 삼성전자는 매출 711조원, 영업이익 371조원(약 2755억달러)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올 회계연도(1월 결산) 영업이익 전망치(2689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오는 25일 별세 6주기를 맞는 가운데 글로벌 넘버1 기업의 씨앗을 뿌린 이 선대회장의 미래를 내다본 테크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선대회장 취임 당시와 비교해 매출은 300배, 영업이익은 3300배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272.7%)을 고려해도 경이적인 성장이다.
반도체·컴퓨터·로봇 등 첨단산업에 대한 이 선대회장의 비전과 최고 기술에 대한 집착이 밑거름이 됐다.
이 선대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1988년 "반도체·컴퓨터·로봇 등 첨단기술 발전에 의한 대변혁이 예상된다"며 "향후 기업의 성패는 컴퓨터 활용도와 비례관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삼성그룹은 이 선대회장 지시로 38년 전인 1988년 인공지능(AI)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손욱 세종국가경영연구원 이사장(전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은 "(이 선대회장은) 1980년대 후반부터 소프트웨어 인력을 1만명 키우라고 했다"면서 "시대를 앞서 AI 시대에 맞는 철학과 큰 그림을 제시했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