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ODM, 기초제품 강화
코스맥스 기초비중 70% 돌파
스킨케어, K뷰티 인기 견인에
공장 증설도 기초제품 위주로
높은 기술 요구되고 마진 높아
ODM업체 수익성도 개선될듯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맥스 국내 법인 생산량 중 기초제품 비중은 7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선케어 제품 덕분에 기초제품 비중이 80%대였던 한국콜마와 달리 코스맥스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색조제품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K뷰티에서 피부 건강에 집중하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기초제품의 생산 성장률이 훨씬 높아졌다. 2023년 코스맥스의 기초제품 비중은 56%였으나, 2025년 63%로 상승했고 올해는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색조제품의 경우 한국 제품이 인종 간 피부 차이나 트렌드를 완벽히 넘어서지 못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 기초제품은 한국의 월등한 제품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K뷰티의 인기와 신뢰가 대부분 기초제품 위주로 형성되다 보니 기초제품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이 같은 기초제품 수요 확대에 맞춰 공장 증설 역시 기초제품 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1분기 증설분의 약 70%가 기초제품 라인이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평택 2공장은 사실상 스킨케어 전용 생산 공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코스맥스의 기초제품 생산 능력은 대폭 확대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 통계를 보더라도 기초제품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화장품 전체 수출액 70억달러(약 10조3200억원) 중 기초화장품 수출은 54억8000만달러(약 8조797억원)로, 전체의 74.7%를 차지했다.

화장품 ODM 업체들은 기초제품 생산 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색상과 질감을 구현해야 하는 색조제품은 수작업과 다품종 소량생산 비중이 높아 기초제품에 비해 마진율이 낮기 때문이다.

또한 색상 변경 시 세척과 라인 재정비에 추가 시간이 소요돼 상대적으로 가동률이 낮은 측면이 있다. 색조제품은 트렌드와 계절에 민감해 제품 생산주기가 매우 짧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반면 기초제품은 상대적으로 대량생산과 자동화가 용이한 대신 높은 기술력과 제형 개발 능력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 화장품 ODM 톱2 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에 유리한 구조다. 현재 ODM 후발주자 업체가 다수 등장했음에도 한국콜마가 선케어 부문에서 독주를 이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키움증권은 코스맥스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8.2%에서 올해 8.6%, 내년엔 9.2%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초제품 위주의 생산 증가에다가 매출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 덕분이다.

K뷰티의 인기로 ODM 주문 물량이 급증하자 기초제품 주문은 코스맥스나 한국콜마 같은 대형 ODM사로 몰리고, 중소형 ODM사는 색조에 집중하는 분업 구조도 나타나고 있다. 신생 인디 브랜드들의 적은 발주 물량도 신속하게 납품할 수 있는 중소형 ODM의 장점이 색조제품군에서 잘 발휘되기 때문이다.

반면 K뷰티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스킨케어 부문에서는 대형 ODM이 여전히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무기로 물량을 독식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주문 폭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공급망 관리 능력을 갖춘 대형 ODM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최근 중국 브랜드들이 부상하면서 중국 제품인 C뷰티가 주목받고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색조 위주의 라인업"이라며 "스킨케어 제품력 측면에서 K뷰티와 비교하면 아직 위협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