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에릭 트럼프가 공동 설립한 비트코인 채굴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평가이익이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채굴 매출과 생산량은 감소했다. 생산 비용도 증가하면서 채굴사업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더블록은 5일(현지시각)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3분기 순이익 1억2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 분기 5720만달러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디지털자산 이익 1억9734만달러…채굴 실적은 부진
더블록에 따르면 흑자 전환의 핵심 요인은 디지털자산에서 발생한 1억9734만달러의 이익이다. 회사는 2분기에는 디지털자산에서 712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분기 마이너스 4500만달러에서 3분기 2억2080만달러로 개선됐다.
반면 비트코인 채굴 매출은 6700만달러에서 6340만달러로 5.4% 감소했다. 생산량도 932개에서 약 891개로 4.4% 줄었다.
비트코인 생산 비용은 3만6500달러에서 약 4만2100달러로 15.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률은 49%에서 41%로 하락했다. 매출총이익도 3300만달러에서 2580만달러로 감소했다.
에릭 트럼프 공동창업자는 성명에서 “어려운 디지털자산 시장 환경에서 거둔 의미 있는 실적”이라며 “사업에 대한 규율과 장기적인 확신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기회는 단일 분기를 넘어선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8427개 확보… 주가는 연초 대비 76% 하락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3분기 생산한 비트코인 일부를 운영비 충당을 위해 매각했다.
그러나 별도의 비트코인 매입 없이 보유량을 약 425개 늘렸다. 이에 따라 9월 말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은 총 8427개로 증가했다.
실적 발표 전인 지난 4일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가는 5.6% 하락 마감했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는 2.4% 반등했다. 다만 연초 대비 주가 하락률은 76%에 달했다.
다른 비트코인 채굴기업들도 디지털자산 이익을 기록했다. 헛8(Hut 8)은 3분기 순이익 1억8950만달러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주로 미실현 평가이익으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이익 4억1380만달러가 포함됐다.
라이엇 플랫폼스는 같은 기간 매출 1억814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 매출은 1억160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