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 어디로
이익개선發 투심회복 기대 속
외국인 순매도 강화 우려 제기
자사주 매입 종료시점에 촉각
기관들 자산 재조정도 변수로
물론 반도체 관련주가 사실상 증시 흐름을 좌우하는 특성상 미국 증시가 국채금리에 어떻게 반응할지에 따라 단기 등락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한국의 9월 수출입 동향, 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고용 등 국내외 지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반도체 업종에서 증시 수급은 통계상 기타법인으로 분류되는 삼전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를 돌파한 이후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졌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사주를 매입하며 지수 하방을 견고하게 떠받쳤다. 지난주 외국인의 일일 순매도 규모가 1조원을 웃돌기도 했으나 삼성전자의 3분기 배당기준일(30일)을 앞두고 매도 강도가 약화되며 주가는 반등했다.
과거에는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 대표 성장주인 반도체주 주가는 약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실적에 적용되는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흐름이 크게 개선되면서 금리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예측 가능한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제시하면서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 단계에서 탈피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 반도체는 오히려 이익이 나올 때까지 듀레이션(소요 기간)이 짧은 업종에 속해 주가 타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가 이끄는 증시 흐름을 감안할 때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시장금리가 단기적으로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유가가 하락할 때는 보통 주가가 상승하는 업종이 소비재 등으로 다변화되지만 투자가 계속 증가하며 금리 상승이 동반되면 상승 모멘텀이 일부 핵심 업종에 집중될 수 있다. 미국의 설비투자와 연동성이 높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전력기기, 반도체 등 소수 업종으로 매수세가 쏠릴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분기 말에 발생하는 글로벌 자산 '리밸런싱(재분배)'은 단기 변수로 꼽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여파로 채권시장이 부진한 사이 주식시장은 AI 및 실적 기대감으로 상승했다"며 "분기 말로 갈수록 목표 비중을 맞춰야 하는 연기금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주식을 매도하고 채권을 매수하려는 리밸런싱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다음달에 거의 마무리된다는 점도 개인이나 외국인의 투심을 위축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