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자산이 반등하면서 파생상품 시장에서 숏 포지션이 대거 정리됐다. 전날 가격 하락 과정에서 쌓인 하락 베팅이 반등과 맞물려 청산되면서 24시간 청산 규모는 3억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15일(현지시각)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청산액은 3억3186만달러(약 4493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숏 포지션 청산은 2억2177만달러(약 3002억원)로 전체 66.8%를 차지했다. 롱 포지션 청산은 1억1009만달러(약 1490억원)였다.
전날에는 BTC가 7만6000달러대로 밀리며 롱 포지션을 중심으로 2억7860만달러(약 3771억원)가 청산됐지만 하루 만에 양상이 뒤집혔다. 가격이 반등하자 이번에는 하락 지속을 예상하고 진입한 숏 포지션이 청산 압력을 받은 것이다.
ETH·BTC에 청산 집중… ZEC·XRP도 숏 ‘직격’
청산은 ETH와 BTC에 집중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ETH는 24시간 동안 숏 9439만달러(약 1278억원), 롱 2752만달러(약 373억원)가 청산됐다. BTC에서도 숏 7235만달러(약 980억원)가 정리된 반면 롱 청산은 1335만달러(약 181억원)에 그쳤다.
같은 시각 가격은 BTC가 24시간 전보다 0.75% 오른 7만7788.5달러를 기록했고, ETH는 0.68% 상승한 2516.41달러를 나타냈다. 상승 폭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전날 급락 이후 반등 과정에서 숏 포지션이 빠르게 정리되며 청산 규모를 키운 모습이다.
알트코인에서는 상승 폭이 컸던 종목일수록 숏 청산이 두드러졌다. 지캐시(ZEC)는 6.72% 뛰며 숏 포지션 1324만달러(약 179억원)가 청산됐고, 엑스알피(XRP)도 4.99% 상승하면서 숏 청산액이 1029만달러(약 139억원)에 달했다. 솔라나(SOL)도 1.74% 오른 가운데 숏 713만달러(약 97억원)가 정리됐다.
12시간 숏 청산 77%… 최근 4시간은 다시 롱 우위
시간대별 흐름에서는 빠른 포지션 전환이 확인된다. 최근 12시간 청산액 기준으로는 2억1393만달러(약 2896억원) 가운데 숏 포지션이 1억6462만달러(약 2229억원)로 약 77%를 차지했다. 전날 하락에 올라탄 숏 포지션이 가격 반등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밀려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4시간에는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 롱 청산이 1690만달러(약 229억원)로 숏 청산 394만달러(약 53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반등 과정에서 기존 숏 포지션이 대거 정리된 뒤 단기 상승을 좇아 진입한 롱 포지션에도 다시 청산 압력이 가해진 셈이다. 방향성 베팅보다는 높아진 변동성에 레버리지 포지션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