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14일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속도 조절론과 미국의 긴축 경계감이 겹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3조원대 순매도에 6700선을 내줬다. 반면 비트코인은 오후 7만7000달러대를 회복하며 뒷심을 냈다.

국내에서는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과세 방침과 국고채 수급이 주목받았다. 이 후보자는 오는 15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내년 1월 예정된 디지털자산 과세를 계획대로 시행하고, 구체적 과세 기준은 연내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국고채 입찰이 진행됐다.

해외에서는 한국시각으로 밤 9시30분 캐나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이어 15~16일(현지시각)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고, 15일에는 상원에서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본회의 논의를 시작하기 위한 절차 표결이 예정돼 있다.

코스피 3.26% 급락⋯외국인 3조원대 순매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54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3조1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3198억원, 1조166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주말 사이 AI 기업들의 모델 개발 속도 조절 이슈가 부각되면서 반도체주에 매물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4.24% 하락한 24만8500원, SK하이닉스는 7.06% 급락한 168만4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우도 5.17% 내렸다.

SK스퀘어는 8.26% 급락했고 삼성전기는 5.57% 하락했다. 현대차는 3.92%, 삼성생명은 4.23%, LG에너지솔루션은 2.50% 각각 떨어졌다.

코스닥도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3.85포인트(1.69%) 내린 806.7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100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33억원, 304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알테오젠이 3.54%, HLB가 3.97%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6.17%, 에코프로는 4.74% 떨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4원 오른 1347.3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7만7000달러 회복⋯알트코인도 대부분 상승

디지털자산 시장은 국내 증시와 달리 반등했다. 이날 오후 5시4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6% 오른 7만7721.22달러에 거래됐다. 오전 한때 7만6000달러대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하며 7만7000달러 후반까지 올라섰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5600억달러(약 2098조440억원), 24시간 거래량은 183억3000만달러(약 24조6520억원)로 집계됐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2조6500억달러(약 3563조9850억원)로 24시간 전보다 0.68% 늘었다. 공포·탐욕지수는 68로 ‘탐욕’ 단계를 유지했고,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40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디지털자산도 대부분 상승했다. 이더리움(ETH)은 24시간 전보다 0.94% 오른 2520.51달러, 비앤비(BNB)는 0.61% 상승한 724.03달러에 거래됐다. 엑스알피(XRP)는 2.74%, 솔라나(SOL)는 1.28% 올랐다. 하이퍼리퀴드(HYPE)는 2.29%, 지캐시(ZEC)도 1.68% 상승했다.

반면 트론(TRX)은 0.06%, 테더(USDT)는 0.01% 하락했고 유에스디코인(USDC)은 보합권을 나타냈다.

파생시장에서는 롱 포지션 청산이 집중됐다. 지난 24시간 디지털자산 시장 전체 청산액은 2억1647만달러(약 2911억원)로이 가운데 롱 포지션 청산액이 1억5670만달러(약 2107억원)에 달했다. 숏 포지션은 5977만달러(약 804억원)에 그쳤다. 미결제약정(OI)은 4614억6000만달러(약 62조617억원)로 24시간 전보다 2.81% 증가했다.

해외 매크로에서는 달러와 금리가 엇갈렸다. 오후 5시40분 기준 달러인덱스(DXY)는 99.250으로 0.45% 상승한 반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963%로 0.6bp 내렸고 30년물 금리도 5.351%로 0.5bp 하락했다.

BTC ETF 4거래일 연속 순유출⋯선물도 엇갈려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명암이 뚜렷히 갈렸다. 14일(현지시각)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총 1320만달러(약 178억원)가 빠져나가며 4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순유출 규모는 전날 2억8270만달러(약 3802억원)보다 크게 줄었지만, 8일부터 4거래일간 누적 순유출액은 4억6270만달러(약 6223억원)에 달했다.

상품별로는 블랙록 IBIT에서 1920만달러(약 258억원)가 빠져나가며 유출을 주도했다. 반면 모건스탠리 MSBT에는 380만달러(약 51억원), 반에크 HODL에는 220만달러(약 30억원)가 각각 들어왔다. 나머지 상품에서는 별다른 자금 이동이 없었다.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2억1640만달러(약 2910억원)가 순유입되며 전날 2990만달러(약 402억원) 순유출에서 하루 만에 대규모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블랙록 ETHA에만 1억4880만달러(약 2001억원)가 들어왔고 비트와이즈 ETHW에는 2910만달러(약 391억원), 블랙록 ETHB에는 1830만달러(약 246억원)가 유입됐다.

피델리티 FETH에는 1140만달러(약 153억원), 그레이스케일 ETH에는 510만달러(약 69억원), 반에크 ETHV에는 370만달러(약 50억원)가 각각 순유입됐다. 이날 이더리움 ETF 가운데 순유출을 기록한 상품은 없었다.

솔라나 현물 ETF에서는 30만달러(약 4억원)가 빠져나가며 2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비트와이즈 BSOL에서 30만달러(약 4억원)가 이탈했고 나머지 상품은 자금 이동이 없었다.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ETF 이날 총 순유입액은 2억290만달러(약 2729억원)로 집계됐다.

선물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방향이 엇갈렸다. 이날 오후 5시40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9월물은 전일 정산가보다 445달러(0.57%) 오른 7만7875달러에 거래됐다. 10월물은 7만8400달러로 565달러(0.73%) 상승했다.

반면 이더리움 9월물은 2525.50달러로 전일 정산가보다 21.50달러(0.84%) 내렸고 10월물도 2538.50달러로 21달러(0.8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