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올해 3분기 매출 증가에도 순이익이 25%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클라우드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실적 발표 이후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넘게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각)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2026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은 127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272억달러를 소폭 상회한 수준이다. 알파벳은 1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0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1.8%를 기록했다.
반면 보통주 주주 귀속 순이익은 262억달러로 전년 동기 350억달러보다 약 25%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372억달러에도 크게 못 미쳤다. 주당순이익(EPS)은 2.12달러로 시장 예상치 3.02달러를 밑돌았다.
순이익 감소에는 보유 금융자산의 평가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알파벳은 3분기 채권·지분증권 관련 순손실 약 9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규모 투자이익을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본업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영업외손익이 악화하면서 최종 이익이 감소했다.
사업별로는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클라우드 매출은 30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288억달러도 웃돌았다. 클라우드 영업이익은 111억달러로 지난해 36억달러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기업용 AI 인프라와 AI 솔루션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검색과 유튜브 등을 포함한 구글 서비스 매출은 963억달러로 11% 증가했다. 핵심 사업인 검색 관련 매출은 634억달러로 12% 늘었으며 유튜브 광고 매출은 112억달러를 기록했다.
AI 인프라 투자도 급증했다. 3분기 자본적지출(CAPEX)은 51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었다. 알파벳은 올해 연간 인프라 투자 규모를 1950억~2050억달러로 예상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AI 투자가 검색과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구글의 자체 개발 AI 반도체인 TPU 시스템 판매도 클라우드 매출 증가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