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에도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30대 여성 장기 실종사건 등이 논란이 됐음에도 관광 수요가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서 항공사들이 연휴 특수를 겨냥, 제주행 공급 확대에 잇따라 나선 모습이다.
25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인 이달 23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까지 닷새간 총 22만9000명이 항공과 선박을 이용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추석 연휴(23만9596명)보다는 4.4% 적지만, 이 중 항공편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19만2000명에 달해 제주행 항공 수요는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는 이같은 동향을 인지, 수 주 전부터 공급 확대를 준비해 왔다. 대한항공의 경우 추석부터 내달 개천절·한글날 연휴까지 김포~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특별기 20편을 추가한 상태다. 자사 마일리지를 활용해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의 수가 적지 않음을 고려한 조처로, 약 3160석 규모다. 성수기 제주행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공급을 늘리는 셈이다.
이스타항공도 김포~제주 노선에 32편을 추가했다. 이달 19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제주와 일본·대만 등 5개 노선에 모두 434편을 증편해 약 8만2000석을 공급한다. 연휴를 포함한 가을 여행 성수기를 겨냥해 단거리 노선 전반의 좌석을 늘리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단기 증편뿐 아니라 제주 노선 자체의 운항 기간과 횟수 연장에 나섰다. 지난 5월 재개한 인천~제주 노선의 운항 기한을 내달에서 내년 3월까지 연장하고, 오는 11월부터는 주 2회에서 3회로 운항 횟수를 확대한다. 지난달 말까지 해당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87.1%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 및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실종 허위종결 사건’ 등이 논란이 됐음에도 제주를 찾는 방문객들의 수요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지난달의 경우 내외국인 746만4545명이 제주를 찾았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0.8% 증가한 수준이다. 내국인과 외국인 수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별도 연차나 휴가 없이 연휴를 보내려는 직장인들의 경우 4일 남짓한 추석 연휴 동안 무난하게 방문할 수 있는 근거리 여행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가 다시 오르면서 해외보다는 조금이라도 항공권이 저렴한 제주로 향하려는 수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공항 역시 연휴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이달 23일부터 27일까지 항공기 2548편이 운항하는 과정에서 전체 이용객 수가 4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8만7000여명으로, 연휴 기간 공항 혼잡도 또한 평소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제주행 수요가 내국인에만 집중되지 않았다는 데도 주목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올해 1~8월 김포~제주·인천~제주 노선 외국인 탑승객은 16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8.8% 증가했다. 인천~제주 노선의 외국인 비중도 30.4%까지 높아졌다.
내국인 여행 수요에 외국인 관광객까지 더해지면서 제주행 항공편의 계절적 변동성을 낮출 여지가 커진 만큼 항공사 간 좌석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