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전자가 주도해온 폴더블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야심 차게 제작한 첫 폴더블 아이폰의 출시를 앞두고 먼저 출시된 아이폰18 프로에서 갑작스러운 재부팅 현상이 잇따르는 등 신제품 전략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8일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를 국내 출시한 데 이어 내달 23일 첫 폴더블 제품 ‘아이폰 듀오’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폰 듀오는 256GB 기준 출고가가 329만원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다. 애플이 아이폰 라인업에서 최고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으며 폴더블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정면 승부에 나선 셈이다.

아이폰 듀오는 애플이 처음 선보이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데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펼쳤을 때 7.6인치 내부 화면을 제공하며 접었을 때 두께는 11.3㎜다. 갤럭시 Z 폴드8보다 53g 무겁고, 두께도 0.7㎜ 두껍다. 가격과 무게에서 삼성전자 제품보다 부담이 크지만, 애플 특유의 디자인과 iOS 생태계를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아이폰 듀오 공개 이후 국내 폴더블 시장에서는 변화도 일부 나타났다. 아이폰 듀오가 공개된 다음 주 갤럭시 Z 폴드8의 국내 판매량은 직전 주보다 약 10% 증가했다. 아이폰 듀오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인 만큼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제한적이나, 애플의 폴더블 진입이 시장 전반에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애플의 프리미엄 전략을 이끌 선발주자인 아이폰18 프로에서 출시 초기부터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국내외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아이폰18 프로가 갑자기 꺼졌다가 자동으로 재부팅되는 ‘패닉풀(panic-full)’ 현상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기기 오류 기록에 ‘panic-full’이라는 로그가 남으면서 이같은 명칭이 붙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페이스ID 인증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뒤 기기가 재부팅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같은 현상이 반복된 일부 소비자는 애플에 교환이나 환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 오류인지, 특정 부품이나 하드웨어 문제인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아이폰18 프로가 지난 18일 판매가 시작된 만큼 초기 불량 논란이 실제 판매 흐름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다만 과거에도 아이폰 신제품에서 출시 직후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었던 만큼 향후 업데이트나 교환 정책 등을 통해 문제가 얼마나 빠르게 정리되는지가 관건이다. IT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의 대응 속도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애플은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를 시작으로 내달 아이폰 듀오까지 투입하며 고가 제품군을 한층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329만원부터 최고 509만원(2TB 모델)에 이르는 폴더블 아이폰은 애플이 삼성전자의 영역에 직접 뛰어드는 상징적인 제품이다.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애플의 행보가 본격화한 가운데, 첫 관문인 아이폰18 프로에서 불거진 초기 안정성 논란을 어떻게 넘을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