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이더리움(ETH) 스테이킹 시장에서 자금 유출 규모가 신규 유입량을 추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스테이킹 수익률 하락으로 투자 유인이 약해진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흐름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더리움의 공급 구조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장에서 출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규 예치 물량과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5년 말 이후 처음으로 스테이킹 자금이 순유출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테이킹은 보유한 이더리움을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에 예치하고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출금 물량이 늘어나면 그동안 네트워크에 묶여 있던 이더리움이 유통 가능한 상태로 전환될 수 있어 잠재적인 매도 압력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테이킹 수익률 2.21%로 하락…출금 수요 확대

스테이킹 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진 배경에는 수익률 하락이 자리 잡고 있다. 2026년 10월 기준 이더리움 스테이킹 연간수익률(APY)은 약 2.21%로 2023년 4%를 웃돌던 수준에서 크게 낮아졌다. 원문에 제시된 유럽중앙은행(ECB) 예금금리 2.5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스테이킹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보상이 분산되는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5월 말 기준 이더리움 활성 검증인 수는 약 89만7000개로 집계됐다. 네트워크에 예치된 물량이 증가할수록 개별 검증인에게 돌아가는 보상률은 낮아지는 구조다.

실제 지난 10일 기준 이더리움 스테이킹 대기 물량은 41만5072ETH로 6일 전 66만7474ETH보다 3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 유입 물량은 10만924ETH 줄어든 반면 유출 물량은 15만1478ETH 증가했다. 신규 스테이킹 수요가 둔화하는 동시에 출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TF 자금도 불안정…이더리움 매도 압력 커지나

기관투자자의 자금 흐름도 변수다. 올해 들어 700만ETH 이상이 스테이킹에 유입됐지만 최근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대규모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

지난 13일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248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10거래일 연속 순유출 흐름이 종료됐다.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미니 트러스트에 1670만달러가 유입됐고 피델리티의 FETH에도 810만달러가 들어왔다.

다만 앞선 10거래일 동안 발생한 순유출 규모는 약 7억8280만달러에 달했다. 최근 순유입액은 기존 유출 규모의 약 3.2%에 불과해 기관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스테이킹 자금이 순유출로 전환될 경우 이더리움의 유통 가능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출금된 이더리움이 곧바로 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스테이킹 서비스로 이동하거나 장기 보유 물량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향후 이더리움 가격 흐름은 스테이킹 출금 물량의 실제 거래소 유입 여부와 현물 ETF 자금 흐름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관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스테이킹 출금 물량까지 매물로 출회될 경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