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대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도 한 달 만에 다시 살아났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증시 변동성 축소가 소비심리를 끌어올린 가운데, 서울 지역 주택가격 상승 기대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6으로 전월(104.5)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CCSI는 지난 4월 99.2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웃돌고 있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인 상태라는 의미다.

이번 반등에는 경기 회복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CCSI 구성 항목 가운데 현재경기판단지수는 83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수출과 소비 등 실물경제 흐름이 이어지고 국내 증시 변동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의 소득 기대도 높아졌다. 가계수입전망지수는 102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라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성장세 확대에 따른 소득 여건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심리는 여전히 강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5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서울 지역의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133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박용민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장기평균인 107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도권 주택 가격 오름세가 높은 수준이라 주택 가격 상승 기대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시장에는 상승과 하락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는 기대 요인이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 부담에 대한 경계감도 커졌다. 6개월 뒤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8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약 2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 팀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설비투자로 이어지고 소비 개선과 소득 여건 개선으로 파급되는 영향이 있었다”면서도 “주식시장 상황이나 중동 지역 충돌 등 돌발 변수가 있어 우상향한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