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곰돌이 푸’가 탄생 100주년을 맞은 날, 미국의 한 도서관에 진짜 곰이 나타나 꿀을 훔쳐 먹는 소동이 벌어졌다. 곰은 꿀과 과자를 먹은 뒤 책장까지 둘러보고 유유히 사라졌다. 책 한 권 훼손하지 않은 얌전한 손님이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6시 10분께 캘리포니아주 매머드 레이크스 도서관에 흑곰 한 마리가 들어왔다. 도서관 문을 여는 오전 10시보다 약 4시간 이른 시각이었다.

보안카메라에 찍힌 곰은 직원들이 간식을 보관해 둔 곳으로 곧장 향했다. 이곳에서 땅콩버터와 복숭아 컵 여러 개, 쿠키 한 줌을 먹어 치웠다. 특히 동화 속 곰돌이 푸가 가장 좋아하는 꿀 한 병도 남김없이 비웠다.

배를 채운 곰은 신간 서적이 놓인 책장을 둘러보고 안내 데스크까지 살펴봤다. 이후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스스로 도서관을 빠져나갔다. 책장이 넘어지거나 책이 훼손되는 피해는 없었다.

도서관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시 영상을 공개하며 “꿀병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농담을 건넸다. 모노카운티 교육청도 “새로 온 곰 사서가 100년 전 출간된 곰돌이 푸를 찾으러 온 모양”이라고 재치 있게 소개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영국 작가 A. A. 밀른의 동화 ‘곰돌이 푸’가 1926년 10월 14일 처음 출간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