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월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안팎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지만,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일시적 기저효과가 사라져 상승률이 낮아졌을 뿐 서비스와 전자제품 등의 가격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일 오전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평가를 내놨다. 이날 회의에는 조사국장과 경제통계1국장, 공보관, 거시전망부장, 물가고용부장, 물가동향팀장 등이 참석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올라 전월 상승률인 3.1%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3.4%에서 2.8%로,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산출하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3.2%에서 2.5%로 각각 하락했다.

세 지표가 모두 낮아진 주요 원인은 통신요금 기저효과의 소멸이다. 기저효과는 비교 대상인 지난해 가격 수준에 따라 올해 상승률이 영향을 받는 현상이다. 지난 8월에는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영향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포인트, 근원물가와 생활물가 상승률을 각각 0.8%포인트와 1.1%포인트 높였다.

이 영향이 사라지면서 휴대전화료 상승률은 8월 26.8%에서 9월 0.1%로 낮아졌다. 공공서비스 가격 상승률도 같은 기간 6.5%에서 1.5%로 떨어졌다.

이지호 부총재보는 “9월 소비자·근원·생활물가 상승률이 모두 전월보다 낮아졌다”면서도 “일시적인 기저효과가 사라진 점을 고려하면 물가 오름세는 다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비용 상승이 요금에 반영되면서 항공료와 여행비 등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7월부터 9월까지 상승률이 매달 3.5%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8월 4.0%에서 9월 4.3%로 올랐으나 외식 상승률은 2.7%에서 2.5%로 낮아졌다.

반도체 가격 상승은 전자제품 등 내구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내구재 상승률은 7월 3.9%, 8월 4.1%, 9월 4.9%로 석 달 연속 확대됐다.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 상승률도 8월 2.4%에서 9월 2.8%로 높아졌으며, 가공식품은 같은 기간 1.5%에서 2.1%로 상승폭을 키웠다.

석유류 가격은 상승률은 14.8로 전월(14.2%)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올랐지만 최고가격제가 유지돼 국내 석유류 가격에 미친 영향은 제한됐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8월 배럴당 88.8달러에서 9월 113.7달러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404원에서 1359원으로 낮아졌고,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63.2원에서 1858.5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일반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월 2.7%로, 7월부터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부총재보는 “근원품목의 오름세가 지속됨에 따라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 내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동전쟁의 불확실성이 큰 데다 비용 상승이 판매가격으로 이어지고 수요 측 압력도 확대돼, 앞으로도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으로 보이는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