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시장에선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금 가격이 최근 1달 사이에 10% 가까이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국내외 투자기관에선 당분간 금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 전망하는데, 금에 투자하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5가지가 있다. 먼저 실물 금인 골드바를 직접 사는 것이다. 한국금거래소 지점이나 근처 금은방을 방문해 필요한 수량 만큼 사면 된다. 실물 금을 직접 확인하고 살 수 있어 투자자 입장에선 안정성이 꽤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실물 금을 살 때 각종 세금이 붙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실물 금인 골드바는 재화로 분류돼 매입 시 10%의 부가가치세가 붙게 된다. 거기다 세공비와 거래 수수료 등이 추가된다. 많게는 15%까지 세금이 붙게 되는데, 만약 금 시세가 10g에 200만원이라면 골드바의 가격은 230만원 전후가 된다. 자칫 금 시세보다 비싼 값을 치르고 실물 금을 사야한다는 소리다.
2번째는 KRX 금시장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KRX 금시장은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금 현물시장이다. KRX 금시장은 주식처럼 편리하게 증권사를 통해 계좌를 개설한 후 거래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가 직접 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으며 실시간 금 시장 가격이 반영된다. KRX 금시장에서 장내거래(오전 9시~오후 3시30분)를 통해 금을 매입하면 양도소득세와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증권사 온라인 수수료만 내면 되니 세금 측면에서 유리한 편이다. 하지만 실물 금을 인출할 땐 부가가치세 10%가 부과돼 일부 세제 혜택이 사라지며, 1개당 2만원 내외의 인출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3번째는 골드뱅킹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은행에서 금 투자 계좌를 개설해 금을 모으는 방식인데, 금 계좌에 투자금을 넣어두면 금 시세에 따라 잔액이 변한다. 은행이 직접 금을 사들이진 않지만, 같은 금액을 외국 은행이 개설한 금 통장 계좌에 달러로 예치한다. 즉, 투자자가 원화로 골드뱅킹 통장에 돈을 넣지만, 잔액은 금 시세와 환율에 따라 바뀌게 되는 셈이다.
골드뱅킹은 금 시세가 오르고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수익이 늘어난다. 0.01g 단위로 거래돼 비교적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매매차익에 대한 15.4%의 배당소득세가 발생하며, 실물 금 인출 시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또한 재고가 없다면 인출 때까지 약 1주일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불편함이 있다.
국내외 주식시장에서도 금을 투자할 수 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채굴기업의 주식 등을 활용하는 것이다. 금 ETF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 퇴직연금에 편입이 가능한 ETF도 있다. 금 현물에 투자하며 그 가격지수를 추종해 움직이는 ACE KRX금현물, TIGER KRX금현물이 대표적이다. 2021년 12월에 상장된 ACE KRX금현물의 순자산총액(AUM)은 4조원 정도이며, 비교적 최근에 상장한 TIGER KRX금현물의 AUM은 1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금 관련 ETF들이 있다.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은 금 선물가격을 추종해 수익을 낸다. 일반 증권계좌를 통해 투자할 수 있지만 롤오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유의해야 한다. SOL 국제금은 미국과 캐나다에 상장된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KEDI 국제금현물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해외 상장 금 ETF와 채권을 섞어 안정성을 추구하는 PLUS 금채권혼합도 있다.
금 가격이 올라가면 수익이 더 커지는 금 채굴기업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뉴몬트, 배릭 마이닝, 애그니코 이글 마인즈 등이 대표적인 글로벌 금 채굴기업이다. 이들 기업들은 본주 혹은 ADR(주식예탁증서) 형태로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
대표적으로 뉴몬트는 전세계 금의 6~8%를 생산하며, 매출의 대부분이 금 채굴에서 발생한다.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를 넘었던 올해 1분기 뉴몬트의 주당순이익(EPS)은 2.9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2.18달러를 훌쩍 웃돌기도 했다.
금 채굴기업을 모아놓은 ETF도 있다. HANA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기업들의 자본이득과 현금 배당까지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뉴몬트, 배릭 마이닝, 애그니코 이글 마인즈, 휘턴 프레셔스 메탈스, 앵글로골드 아샨티, 골드 필즈, 자금광업 등 글로벌 금 채굴기업들을 고루 편입하고 있으며 최근 1년간 수익률은 49.17%에 달한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정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질금리까지 의미 있게 하락한다면 연말 금 가격의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러한 구도가 유효하다면 금 가격 조정은 상승 랠리의 종료가 아니라 비중 확대의 기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