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 장세의 대피처로 꼽히는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워지자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낮추면서 단기 금리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9781억원이 순유입됐다. 자금 유입 상위 10위 ETF 가운데 6종을 파킹형 상품이 차지했다. 이들 상품에는 최근 일주일 동안 1조8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전체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자금유입 규모 2위를 차지한 ‘ACE 머니마켓액티브’에도 같은 기간 3239억원이 흘러들어왔다.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 ETF에는 2155억원이 유입되며 4위에 올랐다.

반면 대표적인 지수형 상품인 KODEX 미국나스닥100과 TIGER 미국S&P500에는 같은 기간 각각 2480억원, 1002억원이 순유입됐다.

파킹형 ETF는 단기 금융상품이나 금리 관련 기초자산 등에 투자해 단기 금리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크게 CD금리형, KOFR형, SOFR형, 머니마켓형 등으로 나뉘며,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을 운용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실제 이 기간 KODEX 머니마켓액티브와 ACE 머니마켓액티브는 각각 0.1%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파킹형 ETF의 장점은 투자 대기자금을 증권계좌 안에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투자할 종목을 찾지 못한 경우 파킹형 ETF를 매수해 단기 수익을 추구하고, 이후 투자할 주식이나 ETF가 생기면 매도해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예금이나 파킹통장과 달리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며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유의가 필요하다. 상품에 따라 금리 변동이나 편입자산의 가격, 신용위험 등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초자산과 운용 방식 등을 확인해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가 뚜렷한 주도주 없이 빠른 순환매 장세를 보이거나 박스권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보수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자산이나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상품으로 자금을 옮기려는 수요가 파킹형 ETF로의 자금 쏠림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파킹형 ETF로의 자금유입세는 증시의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며 “다만 은행 파킹통장과 달리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 등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