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16일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반면 디지털자산 시장은 미국 클래리티(CLARITY) 법 절차 표결 무산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 속에 약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7만5000달러대로 밀렸고, 미국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5억9000만달러(약 8075억원)가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내에서는 이날 열린 ‘아부다비 투자포럼 서울 2026’이 주목받았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금융·디지털자산 등 첨단산업에서 투자·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부다비 글로벌마켓(ADGM)과 한화생명의 디지털자산 협력도 포함됐다.
해외에서는 이날 밤부터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FOMC에 시선이 쏠린다. 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미국 8월 소매판매와 수출입물가지수가 발표되고, 오후 11시에는 7월 기업재고가 공개된다. 이어 17일 오전 3시 FOMC 결과, 오전 3시30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미국 장기금리가 5% 안팎까지 오른 상황에서 소비지표와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가 달러와 위험자산의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코스피 1.37% 상승⋯반도체 저가 매수에 5거래일 만 반등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0.71포인트(1.37%) 오른 6717.9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유가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 부담, FOMC 경계감에 약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고점에서 마감했다.
기관이 1조2116억원을 순매수했고 기타법인도 1조657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1조1863억원, 외국인은 1조680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2.01%, SK하이닉스는 4.08% 올랐다. 삼성전기는 4.86%, SK스퀘어는 2.00%, LG에너지솔루션은 0.41%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는 1.36%,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75%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57포인트(0.44%) 오른 815.98에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5억원, 164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84억원 순매도했다. 원익IPS가 10.15%, 이오테크닉스가 4.82% 오른 반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2.61%, 2.71%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368.6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7만5000달러⋯XRP 8% 가까이 급락
디지털자산 시장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5시30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89% 하락한 7만5375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1조5100억달러(약 2066조5860억원), 24시간 거래량은 385억3000만달러(약 52조7282억원)로 집계됐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2조5700억달러(약 3517조3020억원)로 24시간 전보다 2.06% 감소했다. 공포·탐욕지수는 62로 ‘탐욕’을 나타냈고,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34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디지털자산도 대부분 하락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ETH)은 3.39% 내린 2387.92달러, 비앤비(BNB)는 1.60% 하락한 704.49달러에 거래됐다. 엑스알피(XRP)는 7.90% 급락한 1.27달러, 솔라나(SOL)는 3.71% 내린 96.58달러를 기록했다.
트론(TRX)은 0.81%, 하이퍼리퀴드(HYPE)는 1.89% 하락했다. 테더(USDT)는 0.06% 내렸고 유에스디코인(USDC)은 보합권을 나타냈다. 반면 지캐시(ZEC)는 3.18% 오른 1177.24달러에 거래됐다.
파생시장에서도 가격 하락과 함께 롱 포지션 청산이 집중됐다. 최근 24시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액은 6억1291만달러(약 8389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롱 포지션 청산액이 5억959만달러(약 6974억원), 숏 포지션은 1억332만달러(약 1414억원)였다. 미결제약정(OI)은 5229억6000만달러(약 715조7027억원)로 22.9% 증가했다.
해외 매크로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002%, 30년물은 5.37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DXY)는 99.310으로 보합을 나타냈다.
BTC·ETH ETF 5.9억달러 순유출⋯CME 선물도 약세
미국 현물 ETF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16일(현지시각)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 비트코인·이더리움 ETF에서 발생한 순유출액은 5억9270만달러(약 8112억원)였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총 4억5040만달러(약 6164억원)가 순유출됐다. 전 거래일 1억5990만달러(약 2188억원) 순유입에서 하루 만에 다시 자금 유출로 돌아섰다.
상품별로는 피델리티 FBTC에서 2억1480만달러(약 2940억원)가 빠져나가며 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블랙록 IBIT에서도 1억6170만달러(약 2213억원)가 이탈했다. 그레이스케일 GBTC는 4410만달러(약 604억원), ARK·21셰어즈 ARKB는 1740만달러(약 238억원), 비트와이즈 BITB는 1240만달러(약 17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비트코인 ETF에는 1억5990만달러(약 2188억원)가 순유입된 바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1억4230만달러(약 1948억원)가 빠져나갔다. 블랙록 ETHA에서 9800만달러(약 1341억원)가 순유출됐으며 비트와이즈 ETHW 3440만달러(약 471억원), 그레이스케일 ETHE 1750만달러(약 240억원), 피델리티 FETH 720만달러(약 99억원)가 각각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블랙록 ETHB에는 1240만달러(약 170억원), 21셰어즈 TETH에는 240만달러(약 33억원)가 들어왔다.
선물시장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5시30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9월물은 전일 정산가보다 630달러(0.83%) 내린 7만5535달러에 거래됐다. 10월물은 640달러(0.84%) 하락한 7만5915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9월물은 전일 정산가보다 28달러(1.16%) 하락한 2388.50달러, 10월물은 28달러(1.15%) 내린 2400.5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