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글로벌 디지털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엑스알피(XRP) 고래 투자자들의 출금 규모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규모 보유자들의 자산 운용 방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각)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XRP 고래 출금량은 최근 30일 누적 기준 약 13억8000만개에 달했다.

고래 출금량 급증…거래소 매도 물량 감소 기대

크립토퀀트 자료를 보면 바이낸스의 XRP 고래 출금량은 지난 3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7억개 안팎으로 축소됐다. 이후 8월 하순부터 빠르게 반등해 12억개를 넘어섰으며 최근 13억8000만개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XRP 가격도 1달러 안팎에서 1.50달러 부근으로 상승했다.

대규모 투자자들이 거래소 출금 흐름을 주도하는 현상도 확인됐다. 코인에디션 등에 따르면 중앙화 거래소 전체 XRP 출금에서 고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7일 이동평균 기준 약 77%에 달했다. 바이낸스에서는 이 비중이 약 81%로 더 높았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잠재적 매도 압력 완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거래소에서 외부 지갑으로 이동한 XRP는 즉각적인 현물 매도에 활용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출금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거래소 내 매도 가능 물량이 줄어들어 가격에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거래소 잔고 감소에도 입금 지속…매집 판단은 신중

다만 출금 증가가 곧바로 장기 보유나 매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외부 지갑 이동 외에도 다른 거래소로의 이체나 자산 재배치 등 다양한 목적이 존재해서다.

실제로 바이낸스의 XRP 보유량은 9월26일 약 27억400만개에서 10월4일 약 26억3100만개로 7300만개 감소했다. 반면 별도 분석에서는 최근 30일간 바이낸스로 유입된 XRP가 약 16억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금과 입금이 동시에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크립토퀀트 인증 분석가 아랍체인은 “고래 출금량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주요 XRP 보유자들의 행동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향후 몇 주 동안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고 가격 안정이나 추가 상승이 동반된다면 더욱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