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가격 부담으로 스마트폰 한 대에 들어가는 비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부담도 덩달아 높아진 가운데 삼성전자가 플래그십의 주요 기능을 100만원대 초반에 담은 갤럭시 S26 FE를 앞세워 가격 경쟁력을 다시 꺼내 들었다.

5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갤럭시 S26 FE를 국내에 출시했다. 8GB 메모리와 256GB 저장공간을 갖춘 단일 모델이며 출고가는 104만5000원이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6 256GB 모델(125만4000원)보다 20만9000원 저렴하다.

가격만 낮춘 보급형 제품은 아니다. S26 FE는 6.7형(171.1mm) 다이내믹 AMOLED 2X 디스플레이에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후면에는 5000만화소 광각과 1200만화소 초광각, 800만화소 망원 카메라를 탑재했고, 3배 광학줌과 IP68 방수·방진 기능도 갖췄다.

두께와 무게도 7.4mm, 193g으로 관리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엑시노스 2600에서 2500으로 조정됐으나, One UI 9 기반 최신 갤럭시 인공지능(AI), 4900mAh 대용량 배터리 등 사양을 탑재했다. 가격을 낮추면서도 플래그십 제품의 핵심 기능은 담아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FE 제품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를 갤럭시 생태계로 유입시키고 향후 상위 제품과 서비스 수요로 연결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나, 동시에 가격 부담에 대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잦은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도 속 전체 스마트폰 판매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스마트폰 가격도 오름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소매 가격이 평균 15% 상승했고, 조사된 모델의 40% 이상에서 가격 인상이 나타났다고 짚었다. 특히 신규 출시 제품들의 가격은 전년 제품보다 평균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시장 환경이 S26 FE 등 보급형 제품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0만~180만원대 플래그십 제품과 거리를 두면서도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AI 등 체감도가 높은 기능은 최대한 유지하는 ‘가성비’ 전략을 채택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S26 FE 역시 전작보다는 가격이 올랐고, 시장에서 기대한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되지 않았다는 점은 일부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와 부품 가격 상승 국면에서 가격 부담 등을 온전히 피해 가기는 어려웠던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대신 구독 모델을 함께 제시했다. 국내 자급제 S26 FE 구매자는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1년형은 삼성닷컴 기준 기기 가격의 최대 50%, 2년형은 최대 40%의 잔존가를 보장해 소비자들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다.

S26 FE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삼성전자의 가격 경쟁력도 한층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플래그십에 준하는 핵심 기능을 보다 낮은 가격에 제공하면서 갤럭시의 선택지를 넓힌 만큼,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