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JP모건이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되던 자금이 최근 사실상 정체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5~6월 비트코인을 제외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ETF 가운데 가장 강한 자금 유입을 기록했지만, 7월 이후 경쟁 심화로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는 평가다.
6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하이퍼리퀴드 ETF 자금 유입이 7월과 8월 들어 크게 둔화됐다며 탈중앙화 거래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탈중앙화 거래소 성장세에 제동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가 이끄는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하이퍼리퀴드와 같은 탈중앙화 플랫폼의 시장점유율 확대에는 상당한 도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 ETF는 5~6월 운용자산(AUM) 대비 자금 유입 규모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한 디지털자산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은 7월과 8월 초 들어 눈에 띄게 둔화됐다.
하이퍼리퀴드는 올해 가장 주목받은 디지털자산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자체 토큰 HYPE가 강세를 보였고, 탈중앙화 무기한 선물거래소(Perpetual Futures Exchange)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늘었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와 기업 재무자산, ETF 운용사들의 관심도 확대됐다.
미국 규제상품 확대가 변수
JP모건은 미국 규제를 받는 디지털자산 무기한 선물 상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거래가 해외 탈중앙화 플랫폼에서 규제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를 비롯한 해외 탈중앙화 플랫폼은 라이선스와 규제 준수,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지속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가 하이퍼리퀴드의 거래량과 시장점유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건은 또 하이퍼리퀴드가 무기한 선물거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해당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HYPE 토큰의 가치 상당 부분은 거래 수수료 수익에 기반하고 있어 신규 사업의 성과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솔라나·엑스알피와 경쟁도 변수”
JP모건은 하이퍼리퀴드가 올해 기업의 디지털자산 재무 보유 규모 기준으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앞으로 솔라나와 엑스알피(XRP) 등 대형 생태계와의 경쟁 속에서 현재와 같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현재 비트코인 ETF 운용자산이 약 770억달러, 이더리움 ETF는 약 100억달러인 반면 솔라나와 엑스알피, 하이퍼리퀴드 등 기타 디지털자산 ETF를 모두 합쳐도 운용자산은 20억~30억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HYPE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전일 대비 3.2% 이상 하락한 약 55.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