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함지현 기자]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롱(매수) 포지션 청산이 집중되고 있다. 비트코인(BTC)이 8만5000달러선을 내준 뒤 8만3000달러 초반까지 밀리면서 추가 하락 시 연쇄 청산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8일 오전 3시(현지시각) 공개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위원 대부분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BTC는 국제유가와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의사록 공개 전부터 약세 압력을 받은 데 이어 매파적인 금리 경로가 재확인되면서 반등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24시간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청산액은 2억9500만달러(약 4015억원)로 집계됐다. 그중 롱 청산은 2억4420만달러(약 3324억원)로, 전체의 83%에 달했다. 전일 대비 청산 규모 자체는 47.10% 줄었지만 방향은 롱에 뚜렷하게 쏠렸다. 숏(매도) 청산은 5079만달러(약 691억원)에 그쳤다.
최근 12시간 구간에서도 전체 7746만달러(약 1054억원) 가운데 롱 청산이 5266만달러(약 717억원)로 약 68%를 차지했다.
가장 최근인 1시간 구간에는 롱 청산 쏠림이 더 강해졌다. 전체 청산액 390만달러 가운데 롱이 305만달러(약 41억원)로 약 78%를 차지했고 숏은 85만달러(약 11억원)였다.
종목별로는 이더리움(ETH)에서 가장 많은 청산이 발생했다. ETH의 24시간 청산액은 9113만달러(약 1240억원)로, 이 가운데 롱 청산이 8095만달러에 달했다. 전체의 약 89%다.
BTC 청산액은 6751만달러(약 919억원)였다. 롱 청산이 5770만달러(약 773억원), 숏 청산이 981만달러(약 131억원)로 롱 비중이 약 86%를 차지했다.
솔라나(SOL)에서는 약 1164만달러, 엑스알피(XRP)에서는 약 984만달러가 청산됐다. 두 종목도 마찬가지로 롱 청산이 숏 청산을 압도했다.
청산맵, 8만2500달러 하단이 1차 시험대…반등 시 8만4500달러 관건
BTC 청산 히트맵에 따르면, 현재 가격인 8만3000달러 초반 아래로 8만2500~8만2600달러 부근에 가장 강한 하단 유동성이 형성돼 있다.
이 가격대까지 밀리면서 롱 포지션 청산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8만2000달러선 그 아래로는 8만1000달러대까지 하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반대로 상단에는 8만4100~8만4200달러에 가까운 유동성 띠가 형성돼 있고, 8만4500~8만5000달러 구간에는 이보다 훨씬 강한 청산 유동성이 몰려 있다.
따라서 단기 방향은 8만2500달러 하단 유동성을 지켜내느냐, 다시 8만4500달러 이상을 회복하느냐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있다.
8만2500달러선이 무너지면 최근 롱 청산 우위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BTC가 8만4000달러를 회복해 8만4500~8만5000달러대에 접근하면 상단 숏 포지션 청산이 반등을 증폭시키는 흐름도 가능하다.
한편, 파생상품 거래량은 1758억5784만달러(약 239조원)로 전일 대비 2.30% 감소했다.
반면 미결제약정(open interest·OI)은 1516억4344만달러(약 206조원)로 0.60% 증가했다. 대규모 롱 청산에도 OI가 줄지 않았다는 것은 기존 레버리지 포지션이 정리되는 동시에 새로운 포지션이 다시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격이 주요 유동성 구간을 이탈할 경우 청산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