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역(펀드매니저)을 선행매매 혐의로 조사하는 가운데 사내에서 혐의자들의 수법이 공공연하게 퍼져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15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복수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oAct 코스닥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등 자사 코스닥 펀드 투자 정보를 활용해 선행매매를 주도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역 A씨와 B씨의 수법을 사내 동료들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명이 휴대전화 2대를 이용해 차명계좌를 쓰는 것뿐 아니라 거래 흔적 등 인터넷주소(IP)가 남지 않도록 테더링을 이용했다”며 “이러한 여러 우회 방법이 운용역 사이에서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선행매매 수법은 여러 펀드에서 상습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코스닥액티브 ETF 상장 초기에 큐리언트와 성호전자 등 코스닥에서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을 상위 비중(약 9%)으로 편입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큐리언트와 성호전자는 ETF 상장 첫날 정규장에서 각각 25%, 28% 급등했다.

금융감독원은 이 상품이 상장된 직후부터 액티브 ETF 포트폴리오의 사전 공개에 대한 적절성과 담당 운용역들의 불공정거래 여부 등을 조사해왔다. 이에 담당 운용역 등 직원 4명이 조사를 받았다. 4명 중 한 운용역은 현재 퇴사한 상태다. 조사 초기에는 운용역들의 혐의가 뚜렷하지 않았다. 이찬진 금감원장도 기자간담회에서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최근 동일 IP에서 수상한 거래가 반복된 것을 발견해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금융당국이 현장조사를 나온 사실은 없다”며 “3월 조사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