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뉴욕증시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동반 하락했다. 국채금리 급등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매도세가 겹친 가운데 비트코인은 8만1000달러대로 밀렸다.
CNBC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78.63포인트(1.01%) 하락한 7726.82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409.10포인트(1.50%) 내린 2만6795.30, 다우지수는 166.36포인트(0.32%) 떨어진 5만1503.70을 나타냈다. 러셀2000 ETF도 5.05포인트(1.83%) 하락한 271.65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에 국채금리 급등…AI 기술주 약세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3.7% 상승했다. 연간 상승률은 예상치 3.6%를 웃돌았다.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6% 올라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휘발유 가격이 한 달간 9.1%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293%, 30년물은 5.609%까지 올랐다. 이에 코어위브는 15% 이상, 오라클은 약 8% 급락했다. AMD(-3%)와 마이크론(-1%) 등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8만1805달러…알트코인 동반 하락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1.90% 하락한 8만1805.26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조6400억달러, 거래량은 315억달러로 각각 1.9%, 1.4% 감소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2조7700억달러로 4.59% 줄었다. 이더리움(ETH)은 2442.02달러(-2.91%), 솔라나(SOL)는 104.62달러(-2.70%), 엑스알피(XRP)는 1.34달러(-2.64%)를 기록했다.
롱·숏 청산 반복…미 생산자물가에 시선
크립토리뷰잉(@CryptoReviewing) 시장 분석가는 이날 X(옛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지난 12일 8만4300달러에서 8만900달러로 급락하며 7억7000만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밝혔다. 이후 8만4000달러를 재돌파하면서 1억6000만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도 청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7만9000~8만3000달러 구간에 상당한 청산 유동성이 있으며 8만4000~8만8000달러에는 이보다 큰 청산 물량이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제프 슐츠 프랭클린템플턴연구소 수석 투자전략가는 물가 상승이 금리 인상 기대와 달러 강세를 자극해 위험자산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시장은 오는 15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할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8만1000달러 지지 여부와 8만4000달러 회복이 단기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