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이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을 주장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하고 있다. 백악관 내부에서 회람 중인 메모는 아모데이를 AI 위험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이른바 ‘AI 파국론’의 대표 인물로 묘사했다. 앤트로픽은 아모데이와 효과적 이타주의의 연관성에 선을 긋고 있다.

크립토폴리탄은 24일(현지시각) 악시오스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고문이 작성한 앤트로픽 관련 메모가 이번 주 백악관 내부에서 회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모는 아모데이와 그의 여동생인 다니엘라 아모데이 앤트로픽 사장을 효과적 이타주의와 연결하면서 이를 ‘앤트로픽 매듭’이라고 표현했다. 악시오스도 해당 메모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메모는 효과적 이타주의를 미국의 주류와 동떨어진 집단으로 규정하고 이 운동이 ‘AI 파국론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아모데이의 혁신 접근법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AI 개발 속도 놓고 충돌

앤트로픽은 효과적 이타주의와 거리를 두고 있다. 다니엘라 아모데이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자신을 해당 용어로 규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리오 아모데이 역시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 운동의 구성원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갈등은 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논쟁과 맞물렸다. 아모데이는 최근 첨단 AI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AI가 질병 치료와 경제성장 등에 큰 혜택을 줄 수 있지만 통제 상실과 사이버 공격, 생물테러 악용, 경제적 충격 등 위험도 있다고 주장했다.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아모데이를 비판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AI 기업들이 규제를 요구하는 움직임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으며, 데이비드 삭스 백악관 AI 고문도 AI의 실존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과장됐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앤트로픽 IPO 앞두고 논쟁

반면 일부 AI 기업 경영진은 개발 속도 조절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크립토폴리탄은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아모데이의 AI 개발 속도 조절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두 사람이 아모데이의 주장에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크립토폴리탄은 이번 갈등이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준비 시기와 겹쳤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아모데이를 AI 안전 논쟁의 주요 비판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AI 개발 속도와 안전 규제를 둘러싼 정치권과 실리콘밸리의 논쟁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