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의 최고경영자(CEO) 파올로 아르도이노가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최근 테더가 스테이블코인 전용 블록체인인 이른바 ‘스테이블체인’을 개발 중이라는 시장 분석 보고서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이다.

아르도이노 CEO는 16일(현지시각) 테더가 어떤 블록체인도 구축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더가 ‘체인 중립성(chain-agnostic)’ 원칙을 유지하며 USDT의 전송 네트워크로서 다양한 블록체인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체인’ 개발설 일축…다중 체인 전략 고수

이번 아르도이노 CEO의 발언은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대한 응답으로 풀이된다. 해당 보고서는 테더를 스트라이프(Stripe), 써클(Circle) 등과 함께 자체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개발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으로 분류한 바 있다.

하지만 아르도이노 CEO는 이러한 분석을 명확히 부인하며 테더의 전략적 방향성을 재확인했다. 그는 테더가 이미 플라즈마(Plasma)와 스테이블(Stable) 등 스테이블코인 전송에 특화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는 자체 블록체인 구축과는 별개의 투자라고 선을 그었다.

테더는 현재 이더리움(Ethereum), 트론(Tron) 등 기존의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USDT를 발행하고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다중 체인 지원 전략은 USDT의 광범위한 유동성과 접근성을 보장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USDT 유동성 및 확장성 최우선…수수료 지불 감수

테더가 자체 블록체인 구축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은 USDT의 광범위한 유통과 규제 유연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할 경우 네트워크 수수료를 직접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테더는 대신 기존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넓은 사용자 기반을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코인마켓캡은 USDT 사용자들이 외부 블록체인에 연간 약 29억달러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테더가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잠재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수익이지만, 아르도이노 CEO의 발언은 이러한 직접적인 수익 창출보다 다중 체인 생태계 내에서의 USDT 확산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쟁사인 서클이 특정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더는 도달 범위와 적응성을 우선시하여 USDT가 다양한 플랫폼에서 폭넓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안정성 및 투자자 신뢰 유지 방점

테더 CEO의 이번 명확한 입장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안정성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USDT의 전략적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시장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르도이노 CEO의 해명은 테더가 기존의 견고한 블록체인 인프라에 의존하며 USDT의 안정성과 유동성을 유지하는 현재의 접근 방식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에게 테더의 운영 방침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제공하며, 불필요한 루머 확산을 방지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