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포럼 생산성 혁명 세션
숙련 인력 감소·中 추격 대비
AI 기술로 실시간 생산 관리

이태진 HD현대 최고정보책임자(CIO) 겸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제27회 세계지식포럼 '한(韓) 제조·미(美) AI, 이미 시작된 생산성 혁명' 세션에서 "조선업에서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 노동력 감소"라며 "전문 인력이 은퇴하는 가운데 새 인력이 유입되지 않는 시장에 어떻게 대처할지가 큰 도전"이라고 밝혔다.

HD현대는 2020년부터 '퓨처 오브 십야드(Future of Shipyard·FO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조선소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1단계를 거쳐 현재는 데이터를 서로 연결해 공정을 예측·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 3단계에서는 AI를 활용한 지능형·자율형 조선소를 완성할 방침이다.

생산 현장도 빠르게 데이터화하고 있다. HD현대는 야드(선박 블록을 제작·조립하는 생산 현장) 전체를 3차원으로 시각화한 '트윈 FOS'를 구축했고 하루에도 여러 차례 드론을 띄워 AI 영상인식 기술로 제작물 위치와 생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지멘스와는 설계 단계의 엔지니어링 데이터가 생산과 선박 운항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는 디지털 트윈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세션의 사회자인 제임스 김 스팀슨센터 국장은 대형 조선소의 생산 과정을 "마천루 9개를 블록 단위로 동시에 짓는 것과 비슷하다"고 표현했다. HD현대는 특히 팰런티어의 '온톨로지'를 활용해 조선소의 데이터와 현장 노하우를 연결하고 있다. 이 CIO는 온톨로지를 '지식 관계 지도'라고 표현했다. 특정 선박의 블록 제작이 지연됐을 때 어떤 후속 공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AI에 물으면 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이 CIO는 "사람의 경험과 노하우, 빠른 의사결정이 조선소가 50년 동안 버텨온 힘"이라며 "이 힘을 온톨로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숙련자 경험에 의존했던 생산 판단을 데이터화해 인력 감소 상황에서도 생산성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권남오 팰런티어 엔터프라이즈 리드(기업 고객 책임자)도 기업의 AI 전환(AX)이 단순한 챗봇 마련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챗봇 만들기인데 이는 AI를 사용하는 매우 예비적인 방식"이라며 "다음 단계는 AI를 실제 운영에 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CIO는 다만 제조업 AX를 위해서는 데이터 디지털화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DX)이 훨씬 큰 바운더리고 그 안에 AX를 넣어야 한다"면서 "데이터를 모으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그 위에 AI를 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