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인터넷 생명보험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을 흡수합병한다. 별도 디지털 보험사를 운영하기보다 관련 인력과 기술을 본사에 내재화해 보험사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교보생명과 라이프플래닛은 15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했다.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를 흡수하는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금융당국 인가 등을 거쳐 내년 4월 합병을 마칠 예정이다.
합병 이후에는 교보생명 내 독립사업부인 ‘라이프플래닛사업부’(가칭)를 두고 기존 브랜드도 유지한다. 라이프플래닛 고객 역시 기존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계약 관리와 보험금 청구 등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이번 결정에는 디지털 보험사의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시장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이 미래이익 지표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디지털 보험사가 주로 판매해 온 소액·단기보험은 장기 보장성보험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불리하다.
실제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4개사의 올해 1분기 순손실은 총 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디지털 보험사들은 장기 보장성보험을 확대하거나 대면채널을 강화하는 등 기존 사업모델을 수정하고 있다.
당초 디지털 보험사를 표방했던 하나손해보험과 신한EZ손해보험 등이 대면 영업 비중을 확대하면서 통신판매 전문보험사 기준을 충족하는 회사도 줄어드는 추세다. 보험업계에서 ‘디지털 전업사’ 자체를 유지하기보다 기존 보험사와 디지털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2013년 출범한 라이프플래닛은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 생명보험사다. 올해 6월 말 기준 고객은 약 23만명, 총자산은 5273억원이며 상반기 보험수익은 9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