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운행 중인 테슬라 차량 중 약 80%는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14일 국토교통부 운행차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기준 국내 테슬라 운행차량 22만9311대 가운데 FSD 사용 가능 차량은 4만7458대로 전체의 20.7%에 그쳤다. 국내 도로를 달리는 테슬라 5대 가운데 약 4대가 FSD를 활용할 수 없는 셈이다.

FSD는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호·정지선 인식과 차선 변경, 도심 좌·우회전 등을 지원하는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현재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독이 필요한 레벨2 수준이다.

국내 FSD 사용 여부는 생산 국가와 인증, 자율주행 컴퓨터 사양 등에 따라 갈린다. 미국산 테슬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인증 특례 적용이 가능하지만 중국산 차량은 국내 FSD 인증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 사용할 수 없다. 미국산도 자율주행 컴퓨터 세대와 연식·트림, FSD 구매·구독 여부 등에 따라 사용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이러한 차이는 국내 주력 차종인 ‘모델Y’에서 두드러진다. 모델Y는 국내 운행 테슬라의 70%인 16만450대에 달하지만 FSD 가능 차량은 1만5364대로 9.6%에 그쳤다. 특히 2024~2026년형 12만4666대가 FSD 불가 차량으로 분류됐다.

‘모델3’는 5만9184대 가운데 2만3744대가 FSD 가능 차량으로 비율이 40.1%였다. 2019~2022년형 초기 수입 차량이 가능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반면 2024년형 이후 신형 차량은 FSD 불가로 분류됐다.

향후 최대 변수는 중국산 차량의 국내 FSD 인증 여부다. 판매 비중이 큰 중국산 모델Y까지 FSD 지원 대상에 포함되면 현재 불가로 분류된 차량 상당수가 서비스 가능 차량으로 전환될 수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테슬라의 FSD 사용 여부는 차량의 최신성보다 생산 국가와 인증 조건의 영향이 크다”며 “중국산 차량에 대한 인증 여부가 향후 국내 FSD 보급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