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부유식 데이터센터 실물 모형을 세계 최대 가스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하며 미래 해양 플랜트 신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한화오션은 14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에너지 전시회 ‘가스텍(Gastech) 2026’에서 6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FDC)의 실물 모형을 최초로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하고 있지만 기존 육상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 소모와 부지 확보 문제에 부딪혔다.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효율 저하와 혐오 시설로 인식하는 지역 주민 반발도 걸림돌이다.
한화오션이 만드는 FDC는 해상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차가운 바닷물을 직접 활용하는 냉각 시스템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블록을 조립하듯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모듈화 설계’도 적용했다. 설치 해역 환경이나 고객 요구에 맞춰 발전 방식과 서버 유형 및 용량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
그룹 시너지도 핵심 경쟁력이다. 한화그룹이 보유한 조선·해양 기술은 물론 발전, 유지보수, 데이터 보안 역량을 융합했다. 기술적 실현 가능성도 이미 공인받았다. 한화오션은 최근 글로벌 선급인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60MW급 FDC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17만4000㎥급 암모니아 가스터빈 무탄소 전기추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모형도 함께 전시된다. 초기 점화 과정에서조차 보조 연료유를 쓰지 않는 완전 무탄소 기술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친환경 선박이다.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부사장)은 “조선·해양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한화그룹의 에너지·데이터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FDC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