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이더리움이 내년 예정된 ‘헤고타(Hegotá)’ 업그레이드에서 중개자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거래 기능 도입을 검토한다. 프라이버시 풀이 직접 거래 수수료를 내도록 해 이용자가 별도의 중개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18일 이더리움 재단(EF) 프로토콜 아키텍처 팀(이하 아키텍처 팀)이 공개한 헤고타 제안에 따르면 팀은 EIP-8141 ‘프레임 트랜잭션’을 비롯해 EIP-8250 ‘키드 논스’와 EIP-8272 ‘최근 루트’를 주요 후보로 제시했다.

프라이버시 풀이 수수료까지 직접 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프라이버시 거래의 이용 방식을 단순화하는 것이다. 현재 프라이버시 풀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거래 수수료를 내면 자금 흐름이 노출돼 프라이버시 보호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별도의 중개자가 거래를 대신 전송하고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이 활용될 수 있지만 이 경우 다시 중개자를 신뢰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아키텍처 팀이 제시한 방식은 이런 중간 단계를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춘다. 프라이버시 풀 자체가 거래의 발신 계정이자 수수료 지급자가 되고, 실제 거래는 누구나 네트워크에 전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팀에 따르면 EIP-8141 프레임 트랜잭션은 더 자유로운 거래 구조를 만들고, EIP-8250은 여러 이용자가 하나의 프라이버시 풀 계정을 공유하면서도 하나의 순차적인 거래 번호를 두고 경쟁하지 않도록 돕는다. EIP-8272는 거래를 검증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안정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 세 기술을 묶으면 프라이버시 풀 이용자가 별도의 신뢰할 수 있는 중개자 없이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FOCIL까지 결합…프라이버시 거래 검열도 막는다

헤고타의 또 다른 핵심은 거래 검열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이더리움은 EIP-7805 ‘FOCIL’을 헤고타의 주요 기능으로 추진하고 있다. FOCIL은 특정 블록 생성자가 마음대로 거래를 빼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기술이다. 여러 검증자가 블록에 들어가야 할 거래를 제시해 특정 주체가 거래를 의도적으로 제외할 가능성을 낮춘다.

FOCIL을 프레임 트랜잭션과 결합하면 프라이버시 거래에도 이러한 보호 장치를 적용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 풀의 입금이나 출금 거래가 특정 주체에 의해 배제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중개자 없이 프라이버시 거래를 이용하고 수수료도 풀에서 부담하며 해당 거래가 블록에 포함될 가능성까지 프로토콜에서 높이는 구조다.

가스 한도 5억~6억 확대 위한 준비도

헤고타에서는 이더리움의 처리 능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도 검토된다. 아키텍처 팀은 EIP-8131과 EIP-8279 EIP-8368 등을 통해 거래 데이터와 상태 증가에 필요한 비용을 다시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향후 블록 가스 한도를 5억~6억 수준으로 높여도 네트워크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준비하기 위해서다.

zkEVM 전환을 준비하기 위한 EIP-8025 ‘선택적 실행 증명’과 현재 12초인 슬롯 시간을 단축하는 EIP-8198 ‘퀵 슬롯’도 검토 대상이다. 아키텍처 팀은 우선 10초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팀이 공개한 지난 11일 기준 우선순위표에서는 프레임 트랜잭션과 키드 논스, 최근 루트가 모두 최상위 S등급에 배치됐다. 헤고타의 최종 구성은 향후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들의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