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삼성전자가 향후 코스피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성장 둔화 국면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늘리며 주가가 재평가됐던 애플처럼 삼성전자도 ‘고성장주’에서 ‘고배당주’로 변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과도하게 높아진 주가 할인율과 외국인 보유 비율이 급격히 하락했다는 점에서 지수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에는 고성장주에서 고배당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흐름을 가늠할 사례로 애플을 제시했다. 애플은 2010~2012년 순이익 증가율이 70%를 넘어서며 대표적인 성장주로 자리 잡았다. 이 기간 주가는 110% 상승하며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 이익 증가세가 둔화하자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했다. 잉여현금 대비 주주환원 금액 비율은 평균 121%까지 높아졌다. 고배당주라는 인식이 뚜렷해진 2019~2021년 애플 주가는 3년 동안 201% 상승했다.
삼성전자 역시 향후 주주환원 확대 여부가 주가 재평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2024~2026년 삼성전자의 잉여현금 대비 주주환원 금액 비율은 50% 수준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당장 새로운 증시 주도주로 자리 잡기보다는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 애플의 변화를 참고하면 삼성전자도 고배당주로 확실한 이미지 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새로운 주도주라기보다 코스피와 유사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기업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반기 외국인 수급을 결정할 변수로는 내년 이익 증가율을 꼽았다. 최근 3년간 9~11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업종은 12개월 예상 순이익 증가율이 상승하거나 개선된 반면, 순매도 상위 업종은 이익 증가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외국인 역시 내년 이익 증가율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순이익 증가가 예상돼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삼성전기,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물산, HD현대일렉트릭, HD한국조선해양, 한미반도체, 카카오, 현대건설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