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2분기 영업이익 8조8271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444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직전 분기(5조9635억원)와 비교해 48% 이상 이익을 개선했다. 정유 4사의 2분기 실적은 윤활기유 사업 호조로 상승했다.

최근 윤활기유 시장은 중동발 공급 차질로 불안정해졌다.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 내 설비 등이 전쟁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정유사들의 '윤활기유 특수'는 수치로 나타난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엔무브는 2분기 69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1345억원)보다 414.4% 오른 규모다. GS칼텍스(3577억원), 에쓰오일(4774억원), HD현대오일뱅크(1814억원)의 윤활기유 사업 부문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을 3배 이상 개선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등도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일부 석화사들은 기초화학 사업에서 중동발 유가 급락으로 대규모 재고 평가손실과 부정적 래깅 효과를 겪으면서 3분기 역래깅 가능성이 점쳐진다. 롯데케미칼 기초화학 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이 23억원에 그쳤다. 1분기보다 94.9% 감소했다.

실제 석유화학업계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는 역래깅 발생 조건에 가까워지고 있다. 통상 t당 25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지난 4월 400달러까지 치솟았던 에틸렌 스프레드가 이달 100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호석유화학이 고부가가치 완제품인 합성고무를 생산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윤활유의 원료다. 첨가제를 추가하면 자동차, 선박, 산업기계 등에 사용되는 윤활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