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에 급락한 국내 증시가 다음 주 미국 물가와 AI 클라우드 기업 실적, 옵션 만기 등 다양한 국내외 변수를 맞이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과 11일 연달아 발표될 예정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코어위브 실적은 금리 전망과 AI 인프라 기업의 투자 여력을 가늠할 지표로 평가된다. 오는 12일에는 코스피200 월물 옵션 만기가 예정돼 있어 장 막판 수급도 변수로 꼽힌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한국시간 기준 오는 10일 오후 10월 CPI를 발표한다. 지난 9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3.7% 올랐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6% 상승했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대되며 증시에 부담이고 반대로 물가 둔화가 확인되면 미국 국채금리가 안정되면서 최근 낙폭이 컸던 성장주가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선 발표 직후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의 움직임이 오는 11일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수급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오는 11일 오전 7시(한국시간) 3분기 실적 설명회를 연다.

미국 CPI와 코어위브 실적이 모두 오는 11일 국내 증시 개장 전에 공개되는 만큼 이날 장 초반에는 금리와 AI 투자에 대한 시장 반응이 함께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실적에선 데이터센터가 예정대로 가동돼 쌓아둔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으로 거론된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남은 핵심 위험은 전력 연계 지연이나 데이터센터 완공 차질에 따른 매출 인식 시차다”라며 “가동이 늦어지면 매출은 밀리고 이자비용은 먼저 발생해, 레버리지 개선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옵션 거래에 맞춰 보유하던 현물이나 선물 포지션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주문이 장 막판에 몰리면 대형주 종가가 출렁일 수 있다.

지난 9월 10일 동시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은 코스피200 콜옵션을 357억원 순매도하고 풋옵션을 3532억원 순매수한 바 있다. 하락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당일 코스피는 오전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해 0.25%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8일 월물 옵션 만기일에는 코스피가 2.62%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2%가량 떨어졌다. 당시에는 옵션 만기와 함께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과 연휴 전 포지션 조정이 겹쳤고,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합산 4조30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호실적을 보고 매수에 나선 투자자도 장중 수급에 따라 기대와 다른 주가 흐름을 마주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옵션 만기에 앞서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코어위브 실적이 반도체 대형주의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 발표 이후에도 외국인 현물 매도가 이어지고 만기일 장 막판에 프로그램 매도까지 겹치면 지수 낙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가가 종가 단일가매매에서만 크게 움직였다면 같은 방향의 수급이 다음 거래일에도 이어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금리와 AI 투자 불확실성에 급락한 국내 증시는 다음 주 미국 물가지표와 코어위브 실적을 확인하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