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항공이 청주~발리와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운항 중단 수순에 들어갔다. 매출이 늘어도 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주요 국제선까지 잇달아 정리하면서, 노선 확장에 앞서 수익성을 확보할 사업 역량부터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트리니티항공은 오는 25일부터 청주~발리(덴파사르)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지난해 9월 말 운항에 들어간 지 약 1년 만이다. 주 3회로 시작한 운항은 올해 3월 주 2회로 한 차례 축소된 데 이어 사실상 완전 중단 수순을 밟게 됐다.

트리니티항공 관계자는 노선 중단 및 재운항 여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며 말을 아꼈으나, 최소 이달 말부터 내년 3월까지는 사내 영업 계획 변경에 따라 비운항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로서는 향후 운항 재개 여부 역시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부터 인천과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오가는 노선도 운항을 멈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른 시정조치로 취항했지만, 운항 의무 기간이 끝나자 노선 유지 대신 철수를 택했다. 지방공항의 국제선 선택지를 넓혔다는 의미에도 불구, 노선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채 철수하게 됐다.

로마와 파리, 바르셀로나 등 다른 유럽 노선에서도 운항 편수가 줄었다. 트리니티항공은 지난 7월 기준 로마 노선 운항 편수를 전년보다 14편 감소한 48편으로, 파리는 10편 줄어든 33편으로, 바르셀로나는 10편 감소한 25편으로 각각 조정했다.

노선 조정의 배경에는 부진한 수익성이 자리한다. 트리니티항공은 지난 2025년 26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628억원의 적자를 냈다. 상반기 매출은 1조8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31% 늘었으나, 적자 폭이 오히려 커졌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비용을 통제하고 이익을 남기는 능력은 뒷받침되지 않은 셈이다.

트리니티항공의 이번 노선 재편은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근 인천~프라하 노선 주 3회 운수권을 확보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부로 보인다.

내년 하계부터 프라하 노선이 운영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기존 노선의 운항 중단과 대체 노선 발굴만으로 수익성이 개선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규 취항에는 항공기 투입과 운항 비용이 뒤따르는 만큼, 수요와 운임 경쟁력을 사전에 검증하지 못하면 손실 부담이 다른 노선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는 데서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장거리 노선의 경우 항공기 가동과 정비, 승무원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상당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FSC)와 경쟁하면서 안정적인 수요까지 확보해야 하는 만큼, 노선 확대 속도보다 각 노선의 손익을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