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일대에 알 수 없는 공역 통제가 16일 오후 내려져 하늘길이 마비됐다. 온종일 쌓인 연결 지연에 착륙 대기까지 겹쳤고, 항공 당국과 항공사들은 김포공항 도착 노선을 인천공항 도착으로 바꾸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밤늦게 서울로 돌아가려던 승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날 대한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등 다수의 항공기에서 발생한 지연 사태는 해당 항공편뿐 아니라 여러 편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승객들이 지연 이후와 변경 이후를 여러 차례 물었지만 항공사들은 연결편 문제 등의 이유를 앞세웠지만 뾰족한 지연이나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 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문제는 이날 제주공항이 이미 낮부터 지연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본지가 에어포털 현황의 공항 출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계획 출발시간과 실제 출발시간의 차이는 오전 10~11시대 평균 20분대였다. 오후로 갈수록 이 차이가 벌어져 오후 4시대 약 64분, 5시대 약 66분까지 늘었다. 앞 편 항공기가 늦게 도착해 다음 편이 밀리는 ‘연결 지연’이 온종일 쌓인 것이다.

일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저녁 공역 통제까지 더해지자 연쇄 지연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밤 9시 10~20분 출발 예정이던 김포행 제주항공, 파라타항공, 이스타항공 등 4편이 결항했다. 다른 김포행 항공편들도 예상 출발시간이 밤 10시 이후로 밀렸다. 늦게 출발한 항공편이 제시간에 김포에 닿기 어려워지자, 최종 대책으로 도착지가 인천공항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이날 밤 10시대 출발 현황판에는 인천행으로 표시된 항공편이 여럿 올라와 있었다.

갑작스러운 도착지 변경에 승객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포공항 주변에 차를 세워 두었거나 서울 서남부·경기 지역으로 가려던 승객들은 한밤중에 인천에서 다시 집으로 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 한 승객은 “항공사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결항을 알려와 당혹스럽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설명은 없었다. 한 항공사는 “김포 도착편을 인천으로 바꾼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몇 시간씩 이어진 지연 끝에 도착지까지 바뀌자, 항공사 카운터와 고객센터에는 항의가 쏟아졌다.

한편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