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노벨경제학상
로버트 홀·마이클 우드퍼드
가계 소비·기업 활동 토대로
금리정책 안정화 이론 정립
케인스 경제모델 한계 넘어
경기과열·침체 대응에 활용
홀 교수는 고용과 기술, 경쟁, 거시경제정책을 연구해온 미국의 대표적 거시경제학자다. 2010년 미국경제학회장을 지냈으며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와 계량경제학회, 노동경제학회 펠로로 활동해왔다.
미국 경기순환 연구의 핵심 인물로도 꼽힌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경기변동·성장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경기순환일자위원회 초대 의장으로 활동한 미국 경기순환 분석의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조세정책 분야에도 족적을 남겼다. 홀 교수는 후버연구소 동료인 앨빈 라부슈카와 함께 단순하고 효율적인 과세 체계 '플랫 택스' 구상을 제안했다. 단일세율 과세 논의를 확산시켰고 이후 미국 조세개혁 논의에서 주요 참고점으로 거론돼왔다.
우드퍼드 교수는 현대 통화정책 이론과 거시경제 이론을 연구해온 대표적 경제학자다. 컬럼비아대 존 베이츠 클라크 정치경제학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경제학과장을 지냈다. 시카고대에서 학사 학위를, 예일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우드퍼드 교수는 2007년 도이체방크 금융경제학상, 2018년 프랑스은행·툴루즈경제대 통화경제학상, 2024년 어윈 플레인 네머스 경제학상을 받았다. 대표 저서인 '이자와 가격(Interest and Prices)'을 통해 금리정책과 인플레이션 목표제의 이론적 토대를 정교화한 학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함께 '인플레이션 목표제 논쟁(The Inflation Targeting Debate)'을 공동 편집하는 등 거시경제와 통화정책 분야의 주요 저작에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인지심리학과 신경과학의 연구 성과를 경제학에 접목해 경제주체들이 불완전한 정보와 판단 아래 의사결정을 내릴 때 거시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우드퍼드 교수는 NBER 행동거시경제학 워킹그룹의 공동 창립 디렉터도 맡았다. 박사과정 당시 우드퍼드 교수의 수업 조교였던 나승훈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드퍼드 교수에 대해 "통화정책의 효과를 연구하는 경제학자와 중앙은행 이코노미스트에게 하나의 표준을 제시한 인물"이라며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설계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종전까지 케인스주의 경제 모형은 물가와 실업률, 소비 등 거시경제 변수 사이의 관계를 토대로 경기 대응 정책을 만들었다. 하지만 1970년대 석유 파동으로 물가와 실업률이 동시에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한계점을 노출했다. 경기 부양책이 실업률을 낮추지 못하고 물가 상승만 부추기는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두 수상자는 경제 전체의 통계적 관계 대신 개별 가계와 기업의 행동에 주목했다. 경제주체들이 미래의 경제 상황과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소비와 저축, 가격을 결정한다는 점을 거시경제 모형에 반영해 학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우드퍼드 교수는 2013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포럼에서 '포워드 가이던스'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을 주제로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