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인공지능(AI)에이전트 열풍에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던 코스피가 유가 상승이란 암초를 만나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배당기준일을 앞둔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며 7000선을 지켰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5% 하락한 7017.91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은 0.23% 하락한 834.38에 마쳤다.
21일(현지시간) 메타의 AI에이전트 뮤즈가 최근 3일 연속 미국 아이폰 무료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되자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에 아시아 반도체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4.29%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가 장초반 전일대비 5% 넘게 오르며 190만원 선을 돌파하는 등 반도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까지 동반 강세를 보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DR이 미국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 조기편입되었다는 호재성 뉴스까지 나오며 주가가 올랐다. 22일 미국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반도체 패시브 ETF ‘아이셰어즈 반도체(SOXX)’ 구성 종목에 SK하이닉스 ADR이 신규 편입됐다. 펀드 내 비중은 3.32%다. 이는 30개 구성 종목 중 13번째 규모로 대만 TSMC(3.05%)보다 높다.
하지만 전일 5% 가까이 급락했던 국제 유가가 지정학적 갈등에 반등하자 오후 들어 증시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1달러까지 하락했던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반등하며 국내 증시에서 전강후약 흐름이 나왔다”며 “유가 단기 낙폭 확대에 따른 되돌림이 나타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식 비중을 축소하려는 관망심리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물량이 계속 나오는 것도 증시 약세 요인이다. 지난 18일 코스피에서 3조9300억원을 순매도했던 개인들은 21일엔 3조4000억원, 22일엔 1조6500억원을 추가로 순매도하고 있다.
그나마 오는 28일 배당기준일을 앞둔 삼성전자에 배당투자 수요가 유입되며 코스피가 7000선을 지켰다. 장초반엔 7171.44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오후 한때 6986.27까지 빠지며 장중 한때 7000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종목으로 배당소득이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 산정대상이 아니라 실질적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 이날 삼성전자 본주는 0.91%, 삼성전자 우선주는 1.68% 올랐다.
한편 메타 AI 뮤즈 효과에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 AMD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95% 급등한 615.5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 1조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미국 반도체 기업 중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론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로는 마이크론, 일라이릴리에 이어 15위에 자리 잡았다.
AI 인프라 시장의 병목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이어 CPU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AMD는 연초대비 주가가 175% 뛰었다. 최근 AI 에이전트 활용이 급증하면서 데이터 학습에 특화된 GPU뿐만 아니라 빠른 연산과 추론에 적합한 CPU의 중요성이 부각됐다.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인 엔비디아와 달리, AMD는 GPU와 중앙처리장치(CPU)를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CPU 관련주인 인텔 역시 12.1%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에서 일본이 휴장한 가운데 중국, 홍콩, 대만의 주요 주가지수들이 모두 올랐다. 특히 대만 자취엔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일 대비 0.17% 오른 4만7800.17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 22일 기록한 4만7741.51을 깬 기록이다. 장중 48601.53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을 다소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