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이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 글로벌X가 일본 증시에 새로 상장한 닛케이225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워런 버핏이 이끌어온 버크셔해서웨이가 일본 종합상사에 대한 장기 투자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스미토모상사와 미쓰비시상사 등 상사주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일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글로벌 X 닛케이225 ETF’로 집계됐다. 순매수 결제액은 1435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2위 소프트뱅크그룹(438만달러)의 3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글로벌 X 닛케이225 ETF는 이달 상장한 신상품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글로벌X 재팬이 운용하는 이 ETF는 일본을 대표하는 225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 9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일본 대표 주가 지수인 닛케이225의 배당을 포함한 ‘닛케이 평균 토털리턴 인덱스’를 추종한다. 보수는 연 0.044% 이내로 책정됐다. 상장한 지 2주도 지나지 않은 ETF가 순매수 1위로 올라선 것은 일본 증시의 상승세에 안정적으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닛케이225 지수는 올해 들어 25.44% 상승하며 10%대를 기록하고 있는 S&P500, 나스닥100 지수 대비 강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일학개미들은 개별주 중 종합상사주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해당 기간 스미토모가 295만달러로 순매수 3위, 미쓰비시가 277만달러로 4위, 도요타자동차가 221만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종합상사주 두 종목이 이름을 올린 데에는 최근 버크셔해서웨이가 일본 5대 종합상사에 대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미쓰비시와 미쓰이물산, 이토추상사, 스미토모, 마루베니 등 일본 5대 종합상사에 장기간 투자해왔다. 현재 이들 기업 지분을 각각 10% 이상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일본을 방문해 5대 상사 경영진을 만났다. 이번 연쇄 회동을 통해 이들 기업 지분을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블 CEO는 앞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일본 5대 상사에 대한 투자를 수십 년간 보유할 수 있는 장기 투자라고 평가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5개 상사에서 배당금으로 약 8억620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에도 추가 매입 가능성이 재차 부각됐다. 오카후지 마사히로 일본무역회 회장 겸 이토추상사 회장은 “버크셔가 일본 상사 지분을 장기 보유할 생각이며 지분을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