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가 두 달 반 만에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6~7월 증시 급등락 과정에서 극단적으로 높아졌던 변동성이 빠르게 완화되면서 당시의 패닉 국면에서는 상당 부분 벗어난 모습이다.
다만 현재 VKOSPI도 지난해 연중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변동성이 크게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과거 평시 수준으로 정상화 된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17일 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31포인트(2.95%) 내린 43.0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 6월29일 96.94와 비교하면 53.85포인트(55.5%) 낮아졌다. 두 달 반 만에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내려온 셈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간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다. 시장 참가자들이 앞으로 주가가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할수록 지수가 높아지는 특성 때문에 통상 ‘공포지수’로 불린다.
월평균으로 봐도 하락 추세는 뚜렷하다. 거래일 기준 VKOSPI 월평균은 6월 85.42, 7월 84.62로 80대를 유지하다가 8월 62.16으로 떨어졌다. 9월 들어서는 17일까지 44.76으로 낮아졌다. 6~7월 극단적인 급등락 장세를 거치며 치솟았던 시장의 변동성 기대가 8월 이후 빠르게 가라앉은 것이다.
다만 현재 수준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지난해 VKOSPI 연평균은 24.07이었다. 지난해 연중 최고 종가는 4월7일 기록한 44.23으로, 이날 종가 43.09와 불과 1.14포인트 차이다. 현재 VKOSPI는 지난해 연평균의 약 1.8배 수준이다. 지난해 4월7일 44.23은 당시 연중 최고치였다.
올해 들어 높은 변동성이 장기간 이어졌다는 점도 지난해와 대비된다. 올해 1월2일부터 9월17일까지 175거래일 가운데 VKOSPI가 40 이상으로 마감한 날은 152일로 87%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74거래일 중 2일(1%)에 불과했다. 지난해 전체를 통틀어서도 VKOSPI가 40 이상으로 마감한 날은 6거래일뿐이었다.
금융당국도 향후 변동성 재확대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거래량 분산 등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과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가능성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빚투와 레버리지 투자 등이 시장 변동성을 과도하게 키우지 않도록 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별 비상대응계획을 적시에 시행하는 등 변동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