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체인 수수료 '폭발'…하루 445만달러
아비트럼 원 수익의 320배 추월…ARB 상승세에 힘
ARB 0.15달러 기대감…9월 언락이 최대 변수
[블록미디어 이혜연 기자] 아비트럼(ARB) 가격이 지난 6월 기록한 사상 최저점에서 약 90% 상승하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로빈후드 체인의 거래 수수료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아비트럼 생태계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일 ARB는 최근 일주일 동안 약 50% 상승하며 0.1318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로빈후드 체인의 거래를 처리하는 아비트럼 네트워크 자체가 같은 기간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극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로빈후드 체인 수수료, 이틀 만에 1000만달러 돌파
로빈후드 체인의 수수료 수익은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틀 동안 발생한 수수료만 100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세션 기준으로는 109% 증가했다.
8월 대부분 기간 동안 로빈후드 체인의 하루 수수료는 40만달러를 밑돌았다. 최근 수수료 규모는 기존 최고치를 10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로빈후드는 지난 7월 아비트럼 기반으로 자체 블록체인인 로빈후드 체인을 출시했다. 거래량 대부분은 탈중앙화거래소(DEX)인 유니스왑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
아비트럼의 ‘Expansion Program’에 따르면 오빗(Orbit) 체인은 수익의 8%를 아비트럼DAO에, 추가로 2%를 개발자 길드에 배분한다. 이에 따라 이달 2일 하루 동안 발생한 로빈후드 체인의 수수료만으로도 약 32만달러가 아비트럼DAO에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로빈후드 체인, 아비트럼 원보다 하루 수수료 320배 많아
로빈후드 체인과 아비트럼 원(Arbitrum One)의 수익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아비트럼 원은 24시간 동안 약 194만건의 거래를 처리했지만, 같은 기간 발생한 수수료는 5.8ETH, 약 1만4000달러에 그쳤다. 반면 로빈후드 체인은 2일 하루 동안 아비트럼 원보다 약 320배 많은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단순 비교하면 로빈후드 체인이 아비트럼 원의 하루치 수수료 수익을 불과 5분 이내에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
거래 비용은 평균 0.007달러까지 낮아졌으며, 블록스카우트 기준 대기 중인 거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 생성 시간은 0.242초에 불과해 향후 추가적인 오빗 체인을 수용할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 같은 네트워크 활동 증가가 아직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아비트럼의 총예치자산(TVL)은 약 13억7000만달러로, 2025년 10월 기록한 40억달러 이상의 고점과 비교하면 약 3분의 2 낮은 수준이다.
아비트럼 재단은 2026년 상반기 총수입이 619만달러였으며, 총이익률은 97%에 달했다고 밝혔다. 현재와 같은 수수료 발생 속도가 유지된다면 로빈후드 체인은 약 19일 만에 아비트럼 재단의 상반기 전체 수입과 맞먹는 규모를 만들어낼 수 있다.
ARB, 0.15달러 돌파 여부 주목…토큰 언락은 변수
가격 흐름만 놓고 보면 ARB의 상승 구조는 아직 유지되고 있지만, 단기간 급등한 만큼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됐다.
ARB는 최근 고점인 0.145달러 부근에서 조정을 받은 뒤 약 0.132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첫 번째 주요 저항선은 0.140~0.145달러 구간으로, 이 구간을 명확하게 돌파할 경우 0.15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하락할 경우에는 0.125~0.127달러 구간이 단기 지지선으로 꼽힌다. 이 구간은 20기간 지수이동평균(EMA)과도 가까운 수준으로, 이 지지선마저 무너지면 50기간 EMA와 과거 돌파 구간이 겹치는 0.110~0.114달러가 다음 주요 지지선이 될 수 있다.
기술적 지표는 아직 비교적 긍정적인 모습이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 위에 있고, 상대강도지수(RSI)는 한때 과매수권에 진입한 뒤 현재 약 62까지 내려왔다.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현재 차트는 상승 추세가 꺾였다기보다 강한 돌파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다만 9월에는 두 가지 변수가 ARB 가격의 추가 상승 여부를 시험할 전망이다. 우선 오는 16일 약 9260만개의 ARB 토큰이 시장에 풀릴 예정이며, 이달 말에는 로빈후드가 제공해온 90일간의 가스비 보조 프로그램도 종료된다.
결국 핵심은 로빈후드의 보조금이 사라진 이후에도 현재의 높은 수수료와 거래 활동이 유지될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ARB는 상승분을 지킬 가능성이 있지만, 거래 활동이 둔화될 경우 가격이 0.1193달러 부근까지 되돌아갈 수도 있다.